【워싱턴 D.C.】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NBC Meet the Press에 출연해 장난감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에게 “11세 소녀에게 30개의 인형은 필요 없다”라며 “가격이 오르면 3~4개만 사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이 250자루의 연필을 가질 필요도 없다. 5자루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과소비를 지적했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GoBankingRates 기사를 보면, 트럼프의 발언은 관세 정책과 연관돼 있다. 당시 그는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적자(수백억 달러)를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 전문가와 소비자들은 장난감을 포함한 수입품 가격 급등을 우려했다.
“아름다운 11세 아이가 굳이 30개의 인형을 가질 필요는 없다” — 도널드 트럼프, 2025년 5월 4일 NBC Meet the Press
트럼프의 직설적인 발언은 억만장자 신분과 사치스러운 이미지 탓에 아이러니로 비춰졌지만, 재정 전문가들은 일정 부분 동의했다.
미국 가정, 장난감에 평생 약 6,000달러 지출
The Guardian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 가정은 연간 600달러를 장난감에 쓰며, 이는 약 10년간 6,000달러(한화 약 790만 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은 의료비, 대학 저축, 공과금을 대신할 수도 있는 규모다.
재무 코치이자 자산관리 플랫폼 ‘Crush Your Money Goals’의 CEO 버네다트 조이는 CNBC 기고에서 “부모들이 수백, 수천 달러어치 장난감을 사지만 아이들은 몇 주 만에 흥미를 잃는다”며 “Less is more 원칙을 지키고, 새 장난감 대신 경험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 분석 및 용어 설명
관세(Tariff)는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이지만 소비자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역적자(Trade Deficit)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할 때 발생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줄이겠다며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다.
재정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지나친 선택지를 접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족감도 낮아진다”는 선택의 역설을 언급한다. 이론적으로도 ‘3개만 사라’는 조언이 합리적이라는 의미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의 절제 소비 필요성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4년 하반기부터 평균 3%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장난감·의류 같은 생활필수품 외 품목도 가격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가계 재무 건전성을 위해 물건 수를 제한하는 ‘미니멀 소비 전략’을 권고한다.
트럼프가 제시한 숫자는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