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5년 중국과의 무역 전쟁 재점화…연쇄 관세 공세 시나리오

워싱턴 D.C./베이징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1일 차부터 중국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가동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미·중 간 갈등이 전면 재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축소, 제조업 본국 회귀(리쇼어링) 그리고 펜타닐 공급망 차단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초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125%에 이르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동일 수준의 보복 관세 및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 2025년 미·중 무역 전쟁 주요 연혁

1월 21일 – 취임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을 이유로 10%의 징벌적 관세를 예고했다.

2월 1일 – 미국은 중국 외에도 멕시코·캐나다 제품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며 국경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2월 4일 – 중국은 구글, 농기계 업체, 캘빈클라인 브랜드 소유사를 포함한 미국 기업 전반에 광범위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은 또 석탄·LNG에 15%, 원유·일부 자동차에 10%의 관세(10일 시행)를 부과하고, 국방·청정에너지용 5개 금속의 대미 수출을 제한했다.

3월 3일 – 미국은 펜타닐 관련 제품에 대한 중국산 관세를 두 배로 올려 20%로 인상(4일 발효)했다.

3월 4일 – 중국은 미국 농산물 210억 달러어치에 10~15%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의료장비사 일루미나의 유전자 시퀀서 수입을 금지했다.

4월 2일 –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 날 관세“라 명명한 글로벌 관세 패키지를 발표,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를 물리고 중국산 전 품목에는 34% 관세를 예고했다(9일 발효).

4월 2일 – 또한 5월 2일부터 중국·홍콩발 소액 직구(de minimis)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했다. ‘디 미니미스’는 일정 금액 이하 물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4월 4일 – 중국은 4월 10일부터 미국산 모든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을 제한했다. 동시에 방위산업 관련 미국 기관 30곳에 대한 제재도 가했다.

4월 8일 – 미국은 중국산 전 품목 관세를 84%로 끌어올렸다.

4월 9일 – 중국은 즉각 동등 조치로 84% 관세를 맞불 놓고, 미국 기업 12곳을 수출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같은 날 미국은 관세를 또다시 125%로 인상했고, 중국은 자국민에게 미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4월 10일 – 중국은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즉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 11일 – 중국은 미국산 제품 관세를 125%로 맞추며 트럼프의 관세 전략을 “농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4월 15일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자사 H20 AI 칩이 대중(對中) 수출 시 수출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90일 휴전과 재점화

5월 10~12일 – 제네바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은 90일간 관세 동결 및 인하(미국 145→30%, 중국 125→10%)에 합의했다.

5월 28~29일 – 미국은 중국 유학생 비자 대거 취소 방침을 밝히고, 반도체·항공 부품 등 대중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했다.

5월 31일 –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미국이 먼저 차별적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6월 5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통화를 통해 갈등 완화 의지를 확인했다.

6월 9~10일 – 런던 협상에서 희토류 공급 해법을 포함한 기본 틀에 합의했고, 6월 11~12일 중국 일부 자석(마그넷)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았다.

6월 27일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희토류·자석 문제를 해소했다”고 발표했다.

7월 6일 –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에 추가 10% 관세를 위협하며 중국을 다시 압박했다.

7월 15일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엔비디아의 H20 칩 대중 수출 재개가 희토류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7월 28~29일 – 스톡홀름 협상에서 양국은 90일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으나, 구조적 돌파구는 확보되지 않았다.

8월 1일 –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8월 8일 – 미국은 엔비디아에 H20 칩 대중 수출 라이선스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8월 10일 –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4배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8월 11일 – 양측은 관세 휴전(90일)을 다시 한 차례 연장하며 긴장 완화 국면을 모색했다.


■ 용어와 배경 설명

펜타닐(Fentanyl)합성 오피오이드로, 불법적으로 출처를 알 수 없게 유통될 경우 극히 적은 양으로도 치명적 중독과 사망을 초래한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발 유입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모터, 군사 레이더,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무역 분쟁에서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한다.

de minimis 제도는 해외 직구 시 일정 가격(미국 기준 800달러) 이하 상품에 관세·부가세를 면제해주는 규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혜택을 폐지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압박했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전문가 해석 – 단기적 휴전에도 불구하고, 상호 신뢰 붕괴와 전략 산업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관세-보복-협상’의 소용돌이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반도체, 희토류, 바이오·제약 장비처럼 쌍방이 ‘미래 산업 패권’이라 규정한 영역은 향후에도 수출 통제와 내재화 전략이 교차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 일정과 제조업 부흥 공약을 위해 강경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내수 경기 부양과 첨단 기술 자립을 위해 중국 내 공급망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이 90일 휴전을 재차 연장했지만, 합의 만료 시점인 11월 중순을 전후해 농산물 거래, 반도체 장비, 희토류 수출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은 다변화 전략재고 확보를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