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분기 성장률 호조 속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거듭 촉구

워싱턴·로이터—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현지시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benchmark rate) 인하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2Q GDP JUST OUT: 3%, WAY BETTER THAN EXPECTED! “Too Late” MUST NOW LOWER THE RATE. No Inflation! Let people buy, and refinance, their homes!”라는 글을 올리며 연준이 정책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즉각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 성장률과 ‘Too Late’ 경고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속보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3%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으니 주택 구매와 리파이낸싱 수요를 살리려면 금리부터 내리라”고 주장했다.

“너무 늦었다(Too Late)”라는 표현은 연준이 이미 여러 차례 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 대응이 시기를 놓쳤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을 담고 있다.


■ ‘Benchmark rate’란?

Benchmark rate는 통상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의미한다. 이는 미국 내 은행 간 초단기(하루) 거래 금리로, 연준이 목표 구간을 설정해 미국 경제 전반의 대출·예금 이자율을 좌우한다. 금리 인하는 기업 투자·소비를 자극하지만, 지나치면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정책 결정의 난제다.


■ 연준의 ‘정책 침묵 기간’과 시장 기대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동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새벽) 정책 성명을 발표한다. 통상 회의 직전에는 위원들이 발언을 자제(‘블랙아웃’ 기간)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압박이 시장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월가에서는 “3% 성장세는 경기 둔화 우려를 일시 완화할 수 있지만, 물가·임금 지표가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만약 연준이 동결을 택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 배경: 트루스 소셜과 정치적 맥락

트루스 소셜은 2021년 설립된 트럼프 미디어 & 테크 그룹(TMTG)이 운영하는 소셜 플랫폼이다. 주요 정치 현안과 경제 정책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유되는 사실상 공식 창구로, ‘전 통치자’가 현 통화당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2026년 중간선거·2028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경제 문제에 대한 ‘행동하는 리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 전문가 시각과 향후 변수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는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 신호가 명확하다면 완만한 인하 사이클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서비스 물가임금 상승률을 주시해야 하며, 3분기 성장률이 꺾일 경우 연준은 9월 또는 12월 회의까지 관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기간(2017~2021년)에도 트위터(현 X)를 통해 연준을 향해 여러 차례 ‘통화정책 독립성 침해’ 논란을 불러왔다. 이번 발언 역시 비슷한 논쟁을 재점화하고 있다.


■ 종합 평가

2분기 3%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은 미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경기 과열보다 소비·주택 시장 부양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연준이 물가 안정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세가 정책 경로에 어떤 변동성을 야기할지 주목된다.

투자자와 실물경제 주체들은 연준의 이날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점도표(dot plot)’ 및 경제 전망치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금리 결정이 주택담보대출, 기업신용, 달러 강세·약세, 신흥국 자본 유출입 등 다층적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 용어 설명 — 리파이낸싱(Refinancing):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더 낮은 금리의 새로운 대출로 갈아타 금리 부담을 줄이는 행위. 금리 하락기에 활성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