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5% 전세계 관세 발표·월러 연설·유가 하락…시장을 움직이는 요인들

미국 증시 선물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며, 대법원의 트럼프 대통령 긴급 관세 판결이 금융시장 전반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의 판결에 반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즉각 발표한 가운데 시장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 기사에서는 선물시장 동향,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조치와 법적 기반, 주요 무역상대국의 반응, 연준 인사 연설의 시장 영향 가능성, 유가 변동 등 다섯 가지 핵심 변수를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1. 선물지수 하락

현지시각 월요일 오전 03:08 ET(08:08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224포인트(-0.5%), S&P500 선물-40포인트(-0.6%), 나스닥100 선물-185포인트(-0.7%)로 각각 하락했다. 지난 주 말 월가의 주요지수는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상승 마감했으나, 이번 트럼프의 대응과 관련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요일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강하게 시사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향후 무역정책의 행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불확실성이 되돌아왔다(UNCTERTAINTY IS BACK)“고 덧붙였다.


2. 대법원 패소 후 트럼프의 15% 전세계 관세 조치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을 “치욕적(disgrace)“이라고 규정한 뒤, 1974년 무역법(Trade Act of 1974)의 한 조항을 적용해 최대 150일간 유효한 전세계 15% 관세를 신속히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의 초기 공식 발표문은 화요일부터 10% 관세를 적용한다고 적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이를 15%로 상향 조정했다.

법적 쟁점의 핵심은 연방 의회의 무역 권한으로, 대법원은 대통령이 1977년 비상권한 법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조치를 기각했다. 반면 이번에 활용된 1974년 무역법의 Section 122국제 결제 문제(international payment problems)를 신속히 다루기 위한 한시적 관세 부과 권한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의회는 해당 150일 기간 만료 후 다시 같은 조치를 추가로 150일 연장할 권한을 갖는다.

ING는 이론적으로 대통령이 관세 부과 기간이 만료되면 이를 종료한 뒤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언해 또 다른 150일 기간을 재개함으로써 사실상 영구적(de facto perpetual) 관세 수단을 창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의 영속화 가능성은 무역 불확실성을 장기화시킬 잠재력이 있다.

한편 미국 세관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이 있던 다음 날 화요일 12:01 a.m. EST(05:01 GMT)를 기해 해당 관세의 징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관은 그간 항만에서 수입관세를 징수한 이유나 수입업자에 대한 환불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3.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반응

대법원 판결 직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5년에 체결된 합의의 조건을 존중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며, 판결 이후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해 “완전한 명확성(full clarity)“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집행위원회는 “현 상황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상호 이익적인(transatlantic) 무역과 투자을 실현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합의는 합의다(A deal is a deal)“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법원 판결을 ‘전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에 대해 “일방적 관세 조치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 성명은 “중미 간 협력은 양측에 이익이 되지만, 대결은 해를 끼친다(Cooperation between China and the United States is beneficial to both sides, but fighting is harmful)”고 지적했다.

이들 반응은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의 향방과, 대미 수출입 기업들이 받을 법적·재무적 영향, 잠재적 보복조치 가능성 등 실무상 불확실성을 노출시킨다. 특히 환불 문제, 계약 이행의 법적 근거, 장기적 무역 흐름의 변동성 등이 주요 관심사다.


4. 월러 연설 주목

투자자들은 한편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의 워싱턴 연설을 주시할 예정이다. 월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연 3.5%~3.75%) 결정에 대해 이견을 표명한 두 명의 정책결정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물가와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경제전망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025년에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후반 추가 인하 재개가 점쳐진다. 다만 1월 회의 회의록은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월러의 발언은 물가와 고용의 현재 흐름, 그리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5. 유가 하락

국제유가는 급락해 지난주 랠리의 일부를 반납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0.391.3% 하락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5.551.4% 떨어졌다. 두 계약 모두 지난주에는 거의 6% 급등했었다. 이번 변동성은 이란과의 잠재적 충돌 우려가 완화되고 제3차 핵 협상 라운드(목요일, 제네바 예정) 소식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OPEC 내 주요 생산국이며 세계 최대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다. 핵 협상 진전이 이뤄질 경우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완화돼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해설

본 기사에서 등장한 몇몇 전문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은 핵심 용어의 간단한 설명이다. Section 122는 1974년 무역법의 한 조항으로, 정부가 국제 결제 문제 등 특정 경제적 긴급사태를 이유로 한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반면 대법원이 문제삼은 1977년의 일부 비상권한 법률은 대통령에게 보다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 및 재정수입 확보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 수출국의 보복,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이번 사태의 즉각적 파급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금융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 선물의 하락은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하며, 특히 다국적 기업·무역 민감 산업(자동차, 기계, 전자부품 등)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물가 측면에서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상황이며, 추가적인 관세 충격은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국제 무역관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와 함께 특정 국가·지역에 대한 투자·물류 흐름의 변경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비용구조 변동과 함께 중장기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가 측면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추가 하락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무역 긴장과 보복관세가 실물경기를 둔화시키면 에너지 수요 둔화로 유가 하방 요인이 강화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대법원 판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후속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확대 및 무역·물가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교역국들의 대응, 그리고 향후 관세의 적용 범위 및 지속성 여부가 향후 시장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핵심 포인트: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법적 근거를 통한 관세 부과 시도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연준 인사 발언과 국제 핵협상, 그리고 주요 교역국들의 대응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