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프리마켓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미·일 무역합의 소식에 호응하며 상승 출발했다. 특히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간 20시 03분(동부 표준시) 기준 S&P 500 지수 선물은 0.2% 오른 6,358.50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1% 상승한 23,249.0포인트, 다우존스 30 선물은 0.2% 상승한 44,795.0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앞선 정규장에서 S&P 500 현물 지수는 사상 최고치(6,309.59포인트)로 마감했으나,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0.4% 하락했다.
이번 상승의 촉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미·일 무역합의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15% 관세를 적용하는 ‘대규모’ 합의를 체결했다”
며, 1) 기존에 위협했던 25%보다 낮은 관세율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본이 $5,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자국 시장을 미국산 자동차·농산물(특히 쌀)에 더욱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무역협상 진전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미 증시 투자자들은 해당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알파벳 실적, ‘마그니피센트 세븐’ 중 첫 시험대
뉴욕 정규장 마감 후인 24일(수) 장 마감 직후, 테슬라(NASDAQ:TSLA)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GOOGL)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은 월가에서 ‘마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처음으로 이번 어닝 시즌 성적표를 내놓으며,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핵심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수익성 둔화와 “중국발 가격 전쟁” 여파 속에 마진 축소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알파벳 역시 AI 부문이 매출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월가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을 ‘AI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하며,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AI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어 설명: ‘마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큰 7개 기술주를 일컫는다. ‘AI 하이퍼스케일러’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대량으로 학습·서비스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실적 대기 중인 다른 대형주
테슬라와 알파벳 외에도, 24일에는 IBM(NYSE:IBM), 서비스나우(NYSE:NOW), AT&T(NYSE:T), 넥스테라 에너지(NYSE:NEE), 무디스(NYSE:MCO)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예정하고 있다. 시장은 특히 통신·에너지·공공서비스 분야의 수요 둔화 여부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구독 기반 매출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22일(화) 정규장에서 S&P 500 지수는 0.1% 미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 업종 약세에 0.4%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DAQ:TXN)가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전망을 제시한 것이 반도체 섹터 전반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전망과 시장 함의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 정책과 기술주 실적이라는 두 변수가 단기적인 주가 방향을 결정할 열쇠라고 본다. 관세 인하 효과와 일본의 대규모 투자 약속은 미국 내 제조업과 농업 분야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실제 이행 여부와 물가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동시에, ‘마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테슬라와 알파벳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기술주가 재차 상승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할 경우에는 최근의 주가 고점이 단기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특히 연준은 통화정책의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기업 실적이 복합적으로 금리 경로를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