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유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에너지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협의 유류 통행 복구를 위해 베이징의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2026년 3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푸 링후이(Fu Linghui)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에너지 공급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외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중국이 호르무즈를 통한 유류 수송 차질 우려에 대해 내부적으로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또한 2026년 1~2월 기간 국내 원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5.73만 톤(35.73 million metric tons)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와 더불어 중국은 1월 기준으로 육상 원유 비축량이 약 12억 배럴(1.2 billion barrels)로 추정되며, 이는 약 3~4개월간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미·중 입장 차이와 실제 의존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석유의 90%를 호르무즈를 통해 조달한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통행 복구에 베이징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된 방중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반면 다수의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은 트럼프 주장과는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호르무즈에 의존하는 비율을 해상 원유 수입의 약 40~50%로 추정하며,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유류가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물류 데이터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2주 이상)에도 호르무즈를 통해 중국으로 1,100만 배럴(11 million barrels) 이상의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호르무즈 통행이 대부분 국가에서 사실상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4년 만의 고점을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 있어 핵심적인 해상 통로다. 전 세계 원유수송량 중 상당 부분이 이 작은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지역 분쟁이나 통행 제한은 국제 유가와 물류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육상 비축량(onshore crude stockpiles)은 국가가 육상에 저장해 둔 원유량을 의미하며, 단기 공급 차질 시 수급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한 해상 원유 수입(seaborne oil imports)은 선박으로 수입되는 원유량을 뜻한다.
전문가 관점의 분석
첫째, 중국의 공식 발표와 비축 규모는 단기적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12억 배럴의 육상 비축은 이론적으로 3~4개월 수준의 소비를 커버할 수 있어, 호르무즈 통행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더라도 즉각적인 내수 차질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 둘째, 중국의 해상 수입 의존도(분석가 추정치 40~50%)와 호르무즈 통과량(에너지 소비의 6.6% 상당)의 차이는, 통로 차질이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이는 중국이 대체 수송로·다원적 공급선·전략적 비축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 왔음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에 대한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관련 지정학적 불안과 물류 차질에 따라 국제 유가가 변동성 확대와 함께 상승 압력을 받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은 세계 무역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켜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중국이 대체 공급원 확보, 전략 비축 활용, 수요 관리(에너지 효율화·대체에너지 확대) 등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수입 다변화, 대체 에너지 투자 확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제 에너지 안보 정책의 재편을 촉진할 수 있다.
정책적·외교적 고려사항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협조 요청은 단순한 유류 통행 복구 요구를 넘어 미중 간 지정학적 협력·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자국의 에너지 안보 확보와 동시에 국제적 책임을 고려하면서도,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외교적 조율이 호르무즈의 안전 확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안정성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결론
요약하면,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에너지 공급 여유를 강조하며 단기적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내비쳤다. 그러나 호르무즈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은 국제 유가와 물류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기적 불안이 장기적 구조 변화(수입 다변화·비축 정책 강화·대체에너지 투자 가속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수일에서 수주 내 전개될 외교적 조치와 물류 흐름의 실시간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