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뉴욕-뉴저지 간 핵심 철도 인프라 사업인 게이트웨이 허드슨 리버 터널(Gateway Hudson River tunnel)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해제해 주는 대가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Dulles International Airport)과 뉴욕 펜스테이션(New York Penn Station)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는 안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26년 2월 6일 보도했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제안은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의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신속히 무산됐다. 보도는 트럼프의 제안을 Punchbowl News가 먼저 보도했고, 슈머는 백악관에 해당 지명(랜드마크) 명칭 변경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약 $160억(약 16억? 오타 주의, 원문은 $16 billion)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게이트웨이 터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집행을 지난해 10월 동결했다. 이 사업은 기존 터널 보수와 신규 터널 건설을 포함하며, 앰트랙(Amtrak)과 주(州) 통근열차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뉴저지와 맨해튼 간 철도 이동의 중추이다. 프로젝트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 연방지원 약 $150억(약 15억?)를 받은 바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주 정부는 금요일(기사 기준)에 공사 중단을 막기 위해 연방 자금 복원을 강제해 달라며 긴급 신청을 하고, 이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긴급 심리를 열 예정이다. 공사가 중단되면 약 1,000명의 건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기관과 연방자산·시설에 트럼프 이름을 부여하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월 복귀 이후 워싱턴의 주요 건물, 해군 함정 계열의 명칭, 고액 투자자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주도의 처방약 웹사이트, 아동을 위한 연방 저축계좌 등 여러 공공사업과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부여해 왔다.
또한 보도는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존 F. 케네디 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와 미국 평화연구소(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는 등 기관의 이사회를 교체하거나 장악한 뒤 명칭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같은 달 버지니아 주의 주요 허브 공항인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언하며 해당 시설을 ‘나쁜 시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의회에 듈레스 공항을 트럼프 이름으로 바꾸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재 덜레스 공항은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존 포스터 덜레스(John Foster Dulles)의 이름을 따서 명명돼 있다.
뉴스는 또한 트럼프 재직 당시 재무부가 2026년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초상 $1 주화 초안을 공개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정치권 반응을 보면, 뉴욕주 상원의원인 커스텐 길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는 목요일 늦게 트럼프 제안을 ‘말도 안 되는(ridiculous)’ 일로 규정하며 “이러한 명칭 권한은 협상의 일부로 거래될 수 없고, 뉴욕 주민들의 존엄성 또한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길리브랜드는 트럼프가 개인적 나르시시즘을 이유로 고임금 노조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Kathy Hochul)은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반대 제안(counteroffer)’이라며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호컬 타워(Hochul Tower)’로 표시한 풍자 이미지를 공개했다.
용어 설명
게이트웨이 허드슨 리버 터널(Gateway Hudson River tunnel)은 현재 뉴욕과 뉴저지 사이에 운행되는 기존 철도 터널의 복구 및 신규 터널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해당 터널은 앰트랙 및 주 통근열차의 운행 핵심축으로, 지역 통근과 장거리 열차 운행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앰트랙(Amtrak)은 미국의 연방 보조를 받는 장거리 여객철도 운영회사이며, 통근열차(주 운영선)들은 주 정부와 연계되어 운행한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은 미국 수도권의 주요 국제공항 중 하나로, 버지니아에 위치하며 주요 항공사 허브 역할을 한다. 존 포스터 덜레스는 1950년대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공항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전문가 분석
이번 사안은 단순한 명칭 논쟁을 넘어 정치적 권한과 연방-주(州) 간 재정 관계, 인프라 건설의 안정성이라는 복합적 이슈를 동시에 드러낸다. 우선 공사가 중단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약 1,000명 수준의 건설 노동자가 즉시 실직 위험에 직면하며, 이는 지역 노동시장과 노조(연관 산업 공급망 포함)에 직접적 충격을 준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사 중단·지연으로 인한 비용 상승, 계약 재조정, 자재·인력 재배치로 인한 총사업비 급증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이나 일반 투자자에 대한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대형 인프라 사업의 정치화는 투자자들의 국가 인프라 신뢰도에 부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연방정부의 자금 집행이 정치적 거래의 수단으로 보일 경우 공공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민간 투자 유치와 금융비용 상승을 초래할 소지도 있다. 지역 경제적 영향 측면에서는 통근 혼잡 장기화, 물동량 지연, 기업의 사업비 증가 등으로 경제적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법원이 연방 자금의 복원을 명령하면 공사는 일단 재개되어 노동자 일자리가 유지되고, 비용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둘째, 법원이 개입을 제한하거나 자금 동결이 지속될 경우 공사가 중단되어 재개 시점과 비용 문제가 악화될 전망이다. 셋째, 정치적 타협이 이뤄져 일부 자금이 재개될 경우에도 명칭 변경과 같은 요구는 관철되기 어려워 추가적인 정치적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 함의
이번 사건은 인프라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인프라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자금 집행과 법적·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연방-주 협력체계의 신뢰성 회복과 노사(勞使) 관계 안정화는 공사 지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핵심 요소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정치권 반응을 종합하면, 이번 이슈는 향후 미국 내 인프라 사업의 정치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뿐 아니라,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원의 심리 결과와 백악관·의회의 후속 조치가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