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곤(미국 국방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의 기준(reference) 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세 조정으로 가격 무결성을 유지하는 방식의 글로벌 금속 무역블록을 추진하고 있다.
2026-02-24,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해당 사업에 직접 관여한 복수의 소식통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공개 발언 권한이 없는 관계자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국방부가 개발한 ‘OPEN(Open Price Exploration for National Security)’으로 불리는 AI 금속가격 산정 프로그램을 통해 각 생산 단계별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이를 무역블록 차원에서 지지하기 위해 조정 가능한 관세(adjustable tariffs)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부통령 제이디 밴스(JD Vance)가 이달 초 제안한 것으로, 그는 “각 생산 단계에 대한 핵심 광물의 기준가격을 설정하고, 가격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정 가능한 관세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PEN 프로그램 배경과 목적
OPEN 프로그램은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2023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로, 노동비, 가공비 등 제반 비용을 반영하고 중국의 시장 교란(예: 덤핑 행위)을 배제한 상태에서 금속의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적으로 저거래(薄取引)되거나 거의 거래되지 않는 핵심 광물들에 OPEN의 AI 가격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며, 초기 대상에는 저먼늄(germanium), 갈륨(gallium), 안티모니(antimony), 텅스텐(tungsten) 등 적어도 네 가지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들 데이터와 기술 지원은 S&P Global과 핀란드 데이터회사 Rovjok이 제공할 예정이며, 프로그램은 내년 비영리단체인 Critical Minerals Forum(CMF)으로 이관될 계획이다. CMF는 성명에서 자신들이 “정부 지원 파트너와 협력해 AI 모델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고,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채굴·가공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하는 데 집중해 왔다”라고 밝혔다.
핵심광물의 전략적 의미와 시장 구조
미국 정부가 중요하다고 지정한 많은 광물의 경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채굴·가공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손실을 감수하며 광물을 생산해 시장가격을 낮추는 행위를 통해 경쟁국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서방 채굴업체들의 폐쇄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광물 수출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관리한다고 주장해왔다.
OPEN의 AI 모델은 서방의 채굴업체와 제조업체 간 공급계약을 촉진하고, 양측에 가격에 대한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저먼늄·안티모니·갈륨·텅스텐 등의 중국 가격이 전통적 수요·공급 원리에 따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상 효과와 산업별 영향
소식통은 AI가 산출한 안티모니 가격이 무역블록의 지지 아래 적용되면, 미국에서 안티모니 광산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당 광물을 접착제 등 제품에 쓰는 자동차업체 등 제조업체는 원가 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에서 텅스텐을 생산하는 비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좋은 정보가 있다. 어떤 기준가격이든 그 비용을 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라고 네바다에서 텅스텐 광산을 개발 중인 Guardian Metal Resources의 CEO 올리버 프리젠(Oliver Friesen)는 발언했다.
다만 AI가 산출한 가격이 변동성(oscillate) 형태로 적용될지, 고정(fixed)될지, 그리고 미국과 개별 동맹국 간에 협정형식으로 설정될지 아니면 무역블록 전반에 걸쳐 균일하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실행 시점 또한 애초에 여러 동맹국을 가입시켜 블록의 효과를 보장해야 하므로 명확하지 않다.
정책적·법적 쟁점과 업계 반응
이번 방안은 또한 관세 적용 대상이 핵심광물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확대 적용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미국은 현재 음극재(cathode) 산업 규모가 작아 리튬 수요가 많지 않지만, 리튬이 들어간 노트북 등 완제품은 대만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오랫동안 가장 저렴한 원료 공급처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무역장벽이 특정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가격 바닥(price floor)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법률회사 Baker Botts의 수석 고문이자 펜타곤 전략자본실 전 상무이사인 에릭 로빈슨(Eric Robinson)은 “정부는 여전히 업계의 수요 신호에 성실히 반응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신뢰할 만한 투자 구조(architecture of reliable investment)를 만들려 한다. 다만 의회 예산 부족으로 일부가 바랐던 직접적인 가격보장 도구는 갖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전 에너지부 핵심광물 대출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네이선리얼 호라담(Nathaniel Horadam)은 “관세벽만으로는 타방(對方)의 생산자에게 실제 가격바닥을 보장하기 어렵다. 여러 생산자가 여전히 가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시장·거래소의 움직임과 추가 배경
OPEN 프로그램의 출현은 민간 차원의 투명성 강화 노력과 겹친다. CME Group은 이달 초 세계 최초의 희토류 선물계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채굴업체들은 중국의 덤핑을 상쇄할 수 있는 기준가격-관세 방안에 대체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다만 이 방안이 실제로 이윤을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는 로이터에 “무역블록 제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라고 명령했으며, 이는 의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용어 설명
OPEN: Open Price Exploration for National Security의 약자로, 국방안보 차원에서 금속·광물의 적정 가격을 AI로 산출하려는 미국 국방부의 프로그램이다.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약자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이다.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전략적 산업에 필수적이며 공급안정성이 중요한 광물을 의미한다. 저거래(薄取引):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시장 가격 형성이 취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 관측 및 예상 영향 분석
업계 관측에 따르면, AI 기반의 기준가격 도입은 단기적으로는 채굴업체의 투자유인을 높이고 생산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다만 관세를 통한 가격지지 정책은 소비재 제조업체의 원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산업 전반의 공급망 비용을 높일 위험이 있다. 또한 가격보장 효과는 관세의 설계 방식, 적용 범위, 동맹국 참여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 채굴·가공 역량 확대를 촉진할 수 있으나, 중국의 보복적 수출정책이나 추가적인 시장 왜곡이 발생할 경우 국제 무역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무역블록 가입국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해당 조치는 제한적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OPEN을 중심으로 한 기준가격 설정 계획은 전략적 목적과 산업정책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행 가능성은 정치적 합의, 법·제도적 정비, 국제무역 규범과의 충돌 가능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