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민 규제에 타타테크, 미국 현지 채용 대폭 확대

타타 테크놀로지스(Tata Technologies)가 미국에서 현지 인재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광범위한 이민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2025년 10월 23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워런 해리스(Warren Harris) 최고경영자(CEO) 겸 상무이사는 “미국 비자 관련 입법 변화에 맞춰 미국 내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이 주로 활용해 온 H-1B 취업비자 신청 기업에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리스 CEO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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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변화에 대응·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지 인력 채용이 불가피하다1

”고 강조했다.

H-1B 비자란?

H-1B는 미국 기업이 외국인 숙련 기술자를 고용할 때 사용하는 비자로,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의료 분야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 2024년 기준 전체 H-1B 수혜자 가운데 약 75%가 인도 국적자로 집계됐다.


타타테크는 자동차·항공·중공업 등 다양한 제조업체에 엔지니어링·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12,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푸네(Pune)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국가별 매출·인력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북미 시장에서만 2024~2025 회계연도 매출 516억8,000만 루피(약 5억8,800만 달러)20% 내외를 올렸다.

이미 중국·스웨덴·영국·미국 등 대부분 법인에서 현지 인력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잭슨빌·디트로이트·댈러스 등 미국 거점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 보잉(Boein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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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환경과 타격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자동차 업계가 투자·발주를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인도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해리스 CEO는 미국 시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핵심 시장이다. 고객사들이 새 관세 체제에 적응함에 따라 6~9개월 안에 발주 회복이 가능하리라 본다.”

타타테크는 지난달 독일 동종업체 ES-Tec 그룹7,500만 유로(8,747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향후에도 표적형 인수·합병(M&A)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타타테크는 2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비용 절감과 항공·중공업 신규 프로젝트 수주 덕분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관점

현지 고용 확대는 비자 규제 리스크 완화와 동시에 미국 정부·거래처와의 관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미칠 영향, 숙련 엔지니어 확보 경쟁 심화 등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자동화·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미국 자동차 산업 내에서, 인도계 IT·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어떠한 차별화 역량을 보여주느냐가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1) H-1B 수수료 인상안은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하나, 실효성·글로벌 혁신 생태계 위축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