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올해 패니메이·프레디맥 상장 추진…기업가치 5,000억 달러 전망

니켓 니샨트(Niket Nishant)만야 사이니(Manya Saini) 기자 | 로이터 통신 원문 번역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저당증권(GSE·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의 양대 축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기업공개(IPO)올해 안에 단행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행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시나리오는 두 회사를 합산 5,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공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IPO 추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째 연방정부 관리(컨서버터십) 하에 놓여 있던 두 모기지 금융회사를 민영화하는 과정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의회가 미국 주택시장의 안정적 자금 공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기관이지만, 금융위기 당시 거액의 부실 자산으로 사실상 파산 상태에 몰렸고, 미 재무부가 공적 자금으로 구제했다.

구제금융 대가로 미 재무부는 두 회사의 우선주를 보유하게 됐고, 이 우선주는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배당금을 정부에 지급해 왔다. 그러나 민영화를 위한 의회·행정부 차원의 시도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포함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번번이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모기지 시장의 ‘등뼈’ 역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시중 은행·모기지 대출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을 매입하고, 이를 자체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거나 모기지담보증권(MBS) 형태로 재포장해 판매한다. 대출기관은 대출 채권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다시 신규 대출을 집행함으로써 주택 구매자·아파트 투자자·다가구 주택 투자자 등이 상시적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두 회사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를 2차 모기지 시장으로 유입시켜, 결과적으로 미국 주택금융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


트럼프 재집권과 민영화 기대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장기간 표류해 온 민영화 작업이 마침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10년 넘게 두 회사 지분을 보유해 온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스퀘어 캐피털 CEO 역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영화를 완결해 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두 회사가 보증 중인 모기지 잔액이 수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연방정부의 완전한 ‘손 떼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IPO가 성사되더라도 정부가 일정 부분 감독 권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완전 민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반응·주가 급등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현재 장외(OTC)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WSJ 보도 직후 주가가 각각 21% 급등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는 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씨티그룹(Citigroup)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CEO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 CEO와 만나 민영화 로드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 관점·제도적 과제*

미국 모기지 시장 구조상 GSE 민영화는 ‘단순 상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부 보증을 유지하느냐 여부, 주택금융 안정성, 투자자 보호, 재무부 우선주 처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IPO 직후에도 규제 프레임워크가 상당 기간 혼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SE(정부후원기관)는 연방정부가 설립을 지원했지만, 민간 자본을 유치해 운영되는 특수회사로서, 정부 보증이 신용 보완 장치 역할을 해 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의회 논의 과정에서 우선주 전환·상환 방식, 보증료 구조(G-fee), 신규 규제 준수 비용 등이 IPO 공모가와 기업가치 산정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적 자금 회수 방식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관련 용어 해설

MBS(주택저당증권) : 다양한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만든 채권으로, 투자자는 만기까지 일정 원리금을 받는다. 두 GSE가 지급을 보증해 국채 대비 높은 수익·낮은 위험이 특징이다.

컨서버터십(Conservatorship) : 재무 건전성 악화에 따른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관리체제를 의미한다. 2008년 9월 발동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로이터가 WSJ를 인용해 보도한 이번 기사에 대해, 두 회사와 재무부는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