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연방 공무원 5만 명 대상 인사통제 권한 대폭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공직 인사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최대 5만명의 경력(커리어)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고용·해임 권한을 확대했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미 인사관리처(Office of Personnel Management, OPM)가 목요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약속했던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여겨지는 연방 직원들에 대한 직무 보호 철폐” 공약을 실현하는 조치다.

OPM이 발표한 이번 개편은 공무원 인사 규정을 1세기 만에 가장 크게 변경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행정부는 이 조치가 대통령의 국정 우선순위를 훼손한다고 본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기간에도 이 같은 인사조치를 “스케줄 F(Schedule F)”라고 불렀다.

인사관리처장 스콧 쿠퍼(Scott Kupor)는 기자들에게 “

조직을 운영하려면 정당한 행정 명령과 합법적 목적을 실제로 수행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쿠퍼는 행정부의 최고 인사 책임자다.

핵심 변경 내용으로는 대통령과 행정 관료가 특정 직위를 지정해 해당 직위의 전통적 직무 보호를 제거할 수 있게 한 점이다. 행정부는 이 같은 권한을 통해 최대 50,000명의 커리어 직원에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고발자(whistleblower) 보호 규정의 집행 방식도 변경된다. OPM 성명에 따르면, 기존에는 독립 기관인 특별감찰관실(Office of the Special Counsel)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을 방지하는 업무를 맡았으나, 이번 개편은 이 집행 책임을 각 연방 기관으로 이관한다.

OPM 관계자는 목요일 아침 기자들에게 기관들이 부당행위(법 위반, 예산 낭비 등)를 제기하는 직원들에 대해 자신들의 직원을 보호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하며, 조사 시 기관 관계자가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앞서 이 행정부가 이러한 변화를 추진 중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법적 대응과 향후 일정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개편에 즉각 반발했다. 연방 노동조합들과 그 동맹 단체들은 1월에 이 정책을 중단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규정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연방법원은 소송을 일시 중단했다. 민주주의 전진(Democracy Forward)의 스카이 페리먼(Skye Perryman)은 성명을 통해 “

우리는 이 불법 규칙을 중단시키기 위해 법정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 행정부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페리먼은 또한 소송이 며칠 내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법원 심리가 재개되면 이번 개편의 합법성, 특히 행정부의 권한 범위와 절차적 정당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스케줄 F(Schedule F): 행정부가 특정 직무를 민간 부문과 유사한 고용 체계로 분류할 경우 적용되는 분류 명칭이다. 전통적으로 경력 공무원(career civil servants)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정 고용 보호를 받아왔으나, 스케줄 F 분류는 일부 직위를 정치적 임명권자의 통제 하에 두어 해임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개편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논의된 동일한 개념을 재도입·확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관리처(OPM): 연방 정부의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공무원 채용·임용·복무 기준과 관련한 규정을 제정·관리한다. 이번 규정 개편의 발표 주체다.

특별감찰관실(Office of the Special Counsel): 내부고발자 보호와 공무원 권리 보호 등에서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해 연방 기관의 보복 조치를 조사해온 기관이다. 이번 개편은 이 기관의 집행 역할을 축소하고 각 기관에 책임을 부여하는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


전문적 분석 및 파급효과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연방 인력의 불안정성과 행정 운영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경력 공무원 가운데 일부가 직무 보호를 잃을 경우, 해당 기관의 정책 연속성(policy continuity)과 전문성 유지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규제 집행이 중요한 보건·금융·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규제 방향성과 집행 강도가 변화할 경우 관련 기업과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볼 때, 규제·정책 불확실성 증가는 특정 섹터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예컨대 규제 약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으며, 반대로 규제 강화를 우려하는 분야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은 직무에 대한 구체적 지정 방식, 법원 판단, 그리고 각 기관의 집행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내부고발자 보호 장치의 집행 주체가 기관으로 이관되면, 독립적 감시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정부 내부의 부정·낭비·남용을 적시에 발견·시정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공공재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공 부문의 투명성 약화는 민간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법원이 이번 규정의 집행 정지 또는 무효를 결정할지 여부다. 둘째, 각 연방 기관이 내부고발자 보호 체계를 어떻게 설계·운영할지, 그리고 그 절차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다. 셋째, 기업과 시장이 이러한 행정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로, 규제 불확실성의 확대는 단기적 거래 변동성을, 장기적으로는 정책·제도적 리스크 프리미엄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OPM의 규정 개정은 행정부의 인사 통제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로서 행정 운영 방식과 공무원 보호 체계, 내부고발자 보호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향후 법적 심판과 각 기관의 세부 시행 방안, 그리고 시장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