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재가동 추진에도 뉴욕주, 인디언포인트 원전 재가동에 반대

뉴욕주가 연방 정부의 재가동 추진에도 불구하고 인디언포인트(Indian Point)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에 반대한다고 케이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 측이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이번 입장 표명은 미국 에너지장관이 해당 발전소를 방문해 재가동을 촉구한 지 사흘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레일라 커니(Laila Kearney)와 티모시 가드너(Timothy Gardner)가 취재한 이번 기사에서 뉴욕주 정부 대변인은 주지사가 인디언포인트 재가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켄 러벳(Ken Lovett) 뉴욕주 에너지·환경 담당 수석 커뮤니케이션 고문은 “주지사는 인디언포인트 재가동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야간·주야간 가동 가능한 배출 제로의 첨단 원자력을 업스테이트 뉴욕 지역사회에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지사는 인디언포인트 재가동을 지지하지 않는다. 대신 연속 가동 가능한 무배출의 첨단 원자력 용량을 업스테이트 뉴욕에 대폭 확대하려 한다.”
— 켄 러벳, 호컬 주지사 에너지·환경 고문

미국 내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과 산업·건물·교통의 전력화 추세 등으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설비 용량을 4배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뉴욕주의 반대가 계속되는 한, 민주당 소속인 호컬 주지사의 동의 없이는 인디언포인트 재가동이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인디언포인트에서 원자력 확대와 운영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부지는 홀텍(Holtec) 소유이며, 홀텍은 2021년 폐쇄 이후 현재 해체(디커미셔닝·decommissioning)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디언포인트는 2021년에 운영을 중단했으며, 이후 해체 절차가 진행되어 왔다.

인디언포인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대가 커져온 배경이 있다. 홀텍은 오랜 기간 원전 관련 서비스, 특히 발전소 폐쇄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해 온 기업이지만, 이제는 원자로 운영 사업에도 진출하려 하고 있다. 현재 홀텍은 폐쇄된 미시건 주의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의 계약 하에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넥스테라(NextEra) 등 전력회사들도 펜실베이니아의 구 쓰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전과 아이오와 주의 한 발전소의 운영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재가동 시도는 민간 대형 고객(클라우드·AI 기업)의 전력 수요 확보와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상업적 필요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정책이 정쟁이 아니라 미국 국민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신뢰 가능한 미국산 에너지를 확장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든 가정과 기업의 전기요금을 낮추려 한다.”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홀텍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싱(Kris Singh)은 지난 주 행사에 참석해 발전소 재가동 아이디어를 환영하는 발언을 했으나,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번 재가동 시도는 다수의 정치적·행정적 기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주가 재가동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재정적 수단이 마련된다면 재가동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안전하게 인디언포인트를 해체하는 기존 경로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NRC)의 의장 호 니에(Ho Nieh)는 한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소유주가 재가동 결정을 내리면 NRC에 신청해 재가동 요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가동 과정에서 규제 절차와 안전성 검토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인디언포인트(Indian Point)는 뉴욕시 북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로, 2021년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는 소유주가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커미셔닝(decommissioning)은 발전소의 운영을 영구 중단한 뒤 방사성 물질 제거, 시설 해체 및 부지 복원 등 안전하게 시설을 정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NRC(원자력규제위원회)는 미국 연방정부의 원자력 안전 규제 기관으로, 원전의 운영·재가동 허가·안전성 점검 등을 담당한다. 기가와트(GW)는 발전 설비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1GW는 10^9 와트에 해당한다.


정책·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이번 사안은 에너지 정책·지역 정치·안보 우려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급증과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를 이유로 원전 확대를 통한 베이스로드(base-load) 전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주정부는 지역사회 안전·환경·정치적 합의 문제를 중요한 고려 요소로 제시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원전 재가동은 단기적으로는 운영 재개를 위한 설비 보수·안전 보강 비용, 규제 승인 비용, 보험·보안 비용 등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저탄소 전력 공급을 통해 전력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고,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될 경우 전력 공급 부족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재가동 또는 신설 과정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안전·보안·정비) 고용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재가동이 정치적 합의 없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은 금융적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즉, 홀텍 등 사업자가 재가동을 추진하려면 주정부의 동의, 연방 규제 승인, 그리고 재무적 투자가 모두 확보되어야 한다. 이 과정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경우 투자와 비용은 회수 불가능한 리스크로 남게 된다.

전망

단기적으로 인디언포인트의 재가동 가능성은 낮다. 호컬 주지사의 명확한 반대 입장과 지역사회·안보 우려가 지속되는 한, 소유주의 재가동 의지만으로는 실현되기 어렵다. 다만 미국 전역에서 원전 재가동과 신설을 통한 저탄소 전력 확대 정책이 병행될 경우, 발전원 다각화 차원에서 향후 유사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리스크를 면밀히 평가한 뒤 장기 전력 계약이나 재생에너지·에너지 저장장치(ESS) 병행 투자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 전략으로 판단된다.

보도: 레일라 커니, 티모시 가드너 / 로이터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