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베네수엘라 개입 조치가 베네수엘라의 침체된 석유 산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미국 석유기업 세 곳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조치의 핵심은 베네수엘라의 정치 지도부 교체와 함께 미국 석유기업의 진출을 촉진해 현지 유전과 생산설비를 재가동·현대화하려는 의도다.
2026년 1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병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여 형사 기소하라고 지시했으며, 그 결과로 마두로 대신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iguez)가 임시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의 장래와 지역적·세계적 지정학적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핵심 배경으로 베네수엘라는 통상적으로 약 3,000억 배럴(300 billion barrels)의 추정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산출량은 전 세계 공급의 약 1%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매장량 대비 생산실체가 극히 낮은 이유는 정치적 불안정, 설비의 노후화, 제재·소유권 분쟁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
1. Chevron(셰브런): 가장 유리한 위치
가장 명확한 수혜 후보는 셰브런(Chevron, NYSE: CVX)이다. 셰브런은 미국 석유회사 중 베네수엘라에서 계속 운영을 유지해 온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Ugo Chávez)의 정책으로 다수 해외 석유업체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불리한 조건의 계약재협상을 강요받았고 많은 기업이 철수했다. 그러나 셰브런은 당시에 베네수엘라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현지 사업에 잔존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브런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현 생산량 중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에 약 3,000명의 직원과 운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셰브런은 미국 재무부 산하의 대외자산통제국(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으로부터 일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 특별 허가(license)를 받아 현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와의 합작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 라이선스는 새로운 프로젝트 개시나 생산을 크게 확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지 수익이 국가 또는 국영 석유회사로 직접 귀속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분석: 셰브런은 이미 현지 운영 경험과 인력,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제재 완화나 정치적 안정이 확보될 경우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산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정치·안보 리스크, 투자를 통한 설비 복구의 비용 대비 수익성, OFAC의 규제 범위 등 다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2. ConocoPhillips(코노코필립스): 채권·배상금 청구권 보유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NYSE: COP)는 2007년 차베스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한 기업 중 하나다. 당시 코노코필립스는 오리노코(Orinoco) 유전 등 자산을 잃으면서 약 $45억(4.5 billion)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코노코필립스는 국제 중재법원에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여러 판결에서 승소했으며, 약 $100억(10 billion) 규모의 청구권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도된다. 다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정난으로 이미 채권 약 $600억(60 billion) 규모에 달하는 디폴트를 경험한 바 있어, 실제 배상금 회수는 제한적이었다.
분석: 정치적 환경이 바뀌어 미국 우호적 정권이 실질적 통제를 확보하거나 국제적 중재집행이 가능해질 경우, 코노코필립스는 금전적 보상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존에 잃었던 자산에 대한 재진출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재진출 시 설비 복구 비용, 계약 조건, 현지 법·규제 및 정치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3. ExxonMobil(엑슨모빌): 다각적 수혜 가능
엑슨모빌(ExxonMobil, NYSE: XOM) 역시 2007년 유사한 이유로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한 바 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약 $10억(1 billion)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엑슨모빌과도 향후 베네수엘라 관련 협의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특히 엑슨모빌은 이웃 국가인 가이아나(Guyana)에서 중대한 원유 개발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가이아나는 최근 국제적으로 신규 유전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보도에서는 약 100억 배럴(10 billion barrels) 수준의 원유 매장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가 과거에 가이아나 관할 해역에 진입하는 등 영유권 분쟁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정권 교체로 베네수엘라의 위협이 완화되면 가이아나 프로젝트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져 엑슨모빌의 운영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정권의 제거가 가이아나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가이아나 사업의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평가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추가
OFAC(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는 미국 재무부 산하의 대외자산통제국으로, 대외 제재와 관련된 라이선스 발급·관리 권한을 가진 기관이다. 기업이 OFAC의 특별허가를 받을 경우 제재 대상국에서 제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으나, 허가 조건은 엄격하다. 또한 ‘매장량(reserves)’은 특정 시점에서 경제적으로 회수 가능한 원유의 추정량을 뜻하며 ‘생산량(production)’과는 다르다. 즉 매장량이 크더라도 정치·기술·경제적 제약으로 생산이 낮을 수 있다.
정책·시장 영향 및 리스크 분석
정책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생산이 회복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이 늘어나 유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석유 생산 기업의 매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나, 베네수엘라에서의 생산 재개로 기업들이 추가 증산과 비용 회수를 통해 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어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는 혼재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 요약: (1) 제재 완화 및 안정적 정권 수립 시: 셰브런은 빠른 증산 가능성으로 실질적 수혜가 예상되며, 코노코필립스·엑슨모빌은 배상금 회수와 재진출 가능성으로 재무적 개선 및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 지속적 정치 혼란·내전 심화 시: 설비 손상·보안 비용 증가·국제 제재 강화로 모든 기업은 손실과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이 크다. (3) 국제사회 개입의 법적·외교적 난항 시: 중재·소송을 통한 배상청구가 일부 실현되나 회수율은 제한적일 수 있다.
투자자 관점: 단기적 투자는 정치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므로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 설비 복구·증산이 현실화될 경우 셰브런이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코노코필립스와 엑슨모빌도 배상금 회수 및 가이아나 등 인접국 이익 증대가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에는 기업의 현금흐름, 부채비율, 중재청구권의 법적 집행 가능성, 현지 투자비용 추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면,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매장량(약 3,000억 배럴)과 낮은 생산 수준(세계 공급의 약 1% 미만)이라는 구조적 특징은 정치적 안정과 외국인 투자 유입 시 단기간 내 큰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셰브런은 현지 운영 경험과 인프라로 가장 빠르고 명확한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며, 코노코필립스와 엑슨모빌은 법적 청구권 회수와 인접지역(가이아나) 사업 안정화에 따른 간접적 이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전망은 정치적·제도적 불확실성에 크게 의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