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란티어 치켜세워…주가 1년 만에 최악의 주간 낙폭·이란 분쟁 지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티커: PLTR)를 칭찬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가운데, 해당 소프트웨어주가 한 주 기준으로 1년 만에 최악의 낙폭을 보이며 14% 급락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Palantir Technologies (PLTR) has proven to have great war fighting capabilities and equipment“라는 글을 올리며 “Just ask our enemies!!!“라고 적었다.

2026년 4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군 당국은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인 Maven Smart System을 중동에서 표적 식별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 관련 공습과 연결돼 있다고 전해진다. 팔란티어는 미국 내 매출의 과반수(>50%)를 펜타곤(Pentagon)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등 정부 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Palantir CEO Alex Karp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기간 미군의 전투역량 향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군 전투원들에게 최고의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카프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에 대한 기부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행정부와 그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회사가 이민자나 미국 시민의 감시에 사용되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비판에 대해 반복해 방어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리사 고든(Lisa Gordon)The Information가 주최한 행사 인터뷰에서 팔란티어의 정치적 기조가 트럼프 행정부 쪽으로 기운 것을 “우려스럽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해당 영상은 빠르게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에서 삭제되었다.

참고: Palantir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 및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Maven Smart System은 여러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해 표적을 식별·추적하는데 사용되는 플랫폼이며, Anthropic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소다. CREW(Citizens for Responsibility and Ethics in Washington)는 워싱턴의 윤리 감시 단체로 기업과 정치권의 관계를 감시한다.


감시 단체인 CREW(시민 책임과 윤리 단체)는 트럼프의 해당 게시물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팔란티어가 트럼프 행정부 주최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백악관 연회장(White House ballroom) 프로젝트에 기부한 점을 지적했다. CREW는 트럼프가 게시물에 주식 티커를 적시한 것은 “최근 6개월간 고전해 온 주요 후원자의 주가를 돕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팔란티어는 또한 AI 연구소인 Anthropic과 연계돼 있다. 미 국방부는 Anthropic이 개발한 모델이 자율무기 및 정부 감시에 악용될 가능성을 이유로 Anthropic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팔란티어는 자사 플랫폼에서 Anthropic을 포함한 여러 AI 연구소의 모델을 사용해 왔으며, 카프 CEO는 지난달 Anthropic 모델을 단계적으로 폐지(phase out)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완전한 대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소프트웨어 섹터는 Anthropic이 제한적 범위로 Mythos 모델을 공개하면서 매도세를 보였다. 이 모델은 해커에 의한 오용 가능성 우려를 낳았고, 업계에서는 새 AI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최근 팔란티어 주식을 공략해 왔으며, 이번 주에도 해당 종목을 겨냥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버리는 이번주 한 차례 삭제된 게시물에서 Anthropic이 “Palantir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eating Palantir’s lunch)“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Substack에서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나는 풋옵션(puts)을 보유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 회사의 근본적 가치(fundamental value)는 주당 50달러 미만이라고 본다”고 썼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진 하락세가 트럼프의 게시물 당일 더 심화된 후, 팔란티어 주가는 대략 주당 12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사 작성에는 CNBC의 Lora Kolodny가 기여했다.


용어 설명 및 보충

Palantir(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정보활동 및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공공부문, 특히 국방 및 정보기관 매출 비중이 높아 안보 상황과 정치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Maven Smart System은 실시간 데이터 융합과 AI 기반 분석으로 표적 식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군사적 활용을 위해 설계됐다. Anthropic은 대형 언어모델(LLM) 계열의 AI를 개발하는 회사로, 도덕성·안전성 논란과 국방부의 규제 대상이 된 바 있다.

CREW는 정치권과 기업 간 후원·이해관계를 감시하는 시민단체이며, 공매도(short selling)풋옵션(put options)은 주식 하락에 대한 투기·보호 수단으로 사용된다. 공매도와 풋옵션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구조이므로 대규모 공매도는 주가의 추가 하락 압력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영향과 분석

단기적 영향: 트럼프의 공개 지지는 일시적인 매수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번 하락세가 이미 트럼프 게시물 전후의 매도 압력을 포함한 일련의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 반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특히 팔란티어 주가에 대한 단기 변동성은 공매도 포지션, 소프트웨어 섹터의 전반적 조정, Anthropic 관련 불확실성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

중·장기적 영향: 팔란티어의 매출 구조가 정부 의존형(>50%)이라는 점은 안보 위기가 확대될 경우 수혜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시·분쟁 상황에서 정보·분석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계약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Anthropic 등 AI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조치, 민간 여론과 직원 이탈 등은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가격 전망 시나리오(정책·시장 요인별):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섹터의 조정 심화와 공매도 압력으로 주가가 현재보다 추가 하락해 버리가 지적한 근본가치(주당 50달러 미만) 근처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군사 작전 확대에 따른 정부 계약 증가, Maven 등 제품의 실무적 성과가 입증되며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 중립적 전망은 현재의 변동성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펀더멘털 개선 신호(수주 확대, Anthropic 대체 계획 이행 등)가 나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 유의점: 투자자는 정책 리스크(정부 계약 의존성), 기술 리스크(AI 경쟁 및 모델 안전성), 시장 리스크(공매도·옵션 포지션)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옵션 보유자(풋/콜)와 공매도 잔고, 기관 투자자의 스탠스 변화를 주시하면 단기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

트럼프의 공개적 지지는 팔란티어의 군사적 활용성과 정치적 연계성을 재부각시켰지만, 주가에는 복합적·상반된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이란 관련 분쟁, Anthropic 관련 규제 및 경쟁, 공매도 세력의 존재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은 단기적 노이즈와 중장기적 펀더멘털 변화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은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