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후임 연준 의장 후보 11명 검토…데이비드 제르보스·릭 리더 등 새 이름 포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025년 7월 30일 워싱턴 D.C.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질문에 답했다. 사진 제공 = Chip Somodevilla | Getty Images

2025년 8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것을 앞두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 11명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거론된 인사는 • 제프리스(Jefferies)의 수석시장전략가 데이비드 제르보스(David Zervos) • 전 연준 이사 래리 린지(Larry Lindsey) • 블랙록(BlackRock)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Rick Rieder) 등 세 명이다.

이들은 기존에 알려진 8명의 후보와 합류했다. 기존 후보에는 연준 부의장(은행 감독 담당) 미셸 보먼(Michelle Bowman), 연준 이사 크리스 월러(Chris Waller),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이 포함된다. 또한 • 부시 행정부 경제고문을 지낸 마크 서멀린(Marc Summerlin) •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 • 세인트루이스 연은 전 총재 제임스 불러드(James Bullard)도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CNBC 인터뷰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Kevin Hassett),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 역시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모든 후보를 1차 면접한 뒤 명단을 추려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군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들은 “심사숙고하는 절차(deliberative process)”라고 표현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명단이 방대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결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결정이 길어질수록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하는 ‘섀도(Shadow) 연준 의장’—즉 공식 임명 전에 비공식적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수개월간 존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거의 매일같이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하지만 그는 파월 임기 만료 이전에 교체를 시사했던 기존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번 후보군 중 다수가 연준 개혁을 주장해 왔지만,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통화정책 및 금융시장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 용어 해설: ‘섀도 연준 의장(Shadow Fed Chair)’은 후임 지명자가 현직 의장 임기 종료 전부터 사실상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을 지칭한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정책 일관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한다.

기자 전문 시각: 1) 역대 의장 교체 과정과 비교하면 후보 폭이 넓어 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2) 베센트 장관 주도의 심층 면접은 정책 스펙트럼을 면밀히 점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 만일 시장에 친화적인 인사가 낙점될 경우, 장기 금리 방향성에도 적잖은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 4) 블랙록 출신 리더나 제프리스의 제르보스처럼 민간 금융사 경험이 두드러진 후보가 최종 낙점된다면, 연준 운영에 실무적 시장 관점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 반대로 보먼·월러·제퍼슨 등 현직 연준 인사가 선택되면 정책 연속성이 부각되며 파월 체제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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