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가 0.30% 상승하며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2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뒤 반영된 결과다. 해당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누그러뜨려 달러 자산 기피 심리를 진정시켰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의 갈등설을 일축하며 “우리는 아무런 긴장(tension)이 없다. 다만 금리가 더 낮아지길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수요를 지지했고,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켜 금·은 가격은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시장 반응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국방 외 수송장비를 제외한 자본재 신규 수주는 예상치(+0.1% 전월 대비)를 크게 밑도는 –0.7%로 집계됐다. 이는 설비투자 둔화를 시사하지만,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일부 상쇄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확률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4%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 통화·정책 동향
같은 날 유로/달러(EUR/USD)는 0.04% 하락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코멘트와 독일 IFO 기업신뢰지수 개선이 낙폭을 제한했다. ECB 정책위원 마르틴 카작스는 “경기가 큰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으며, 분데스방크 총재 요아힘 나겔도 “물가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완만한 현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유로존 6월 광의통화(M3) 증가율은 3.3%(전년 대비)로 예상치(3.7%)를 하회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88.6으로 14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 요인과 BOJ 전망
달러/엔(USD/JPY)은 0.38% 상승했다. 일본 7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로 예상(3.0%)을 밑돌았고, 5월 선행지수CI는 104.8로 하향 수정되며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스탠스를 자극했다. 특히 집권 자민당(LDP)이 27일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상실함에 따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도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BOJ 관계자들이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귀금속 시장: 안전자산 수요 둔화
8월물 금은 온스당 37.90달러(–1.12%), 9월물 은은 0.859달러(–2.19%) 하락해 각각 1주일 최저가로 밀렸다. 달러 강세와 ECB의 매파 발언, 트럼프 발언에 따른 연준 독립성 우려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ETF 보유량 증가세는 하락 폭을 제한하는 안전판으로 기능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표로, 통화정책·경기 전반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시장 참가자의 금리 예상 심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국방 외 자본재 수주: 향후 설비투자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민간 기업이 항공기·군수품을 제외한 기계·장비를 주문한 금액을 뜻한다.
• M3 통화량: 현금·예금 등 광범위한 유동성을 측정하는 척도다.
• 선행지수CI: 향후 경기 방향을 예측하는 종합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100 미만이면 수축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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