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TikTok) 미국 사업을 미국 기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조건은 올봄에 마련됐던 합의안과 거의 동일하다고 알려졌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틱톡에 관한 합의를 이뤄냈다. 매각 의사를 가진 매우 큰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We have a deal on TikTok … We have a group of very big companies that want to buy it.” — Donald Trump
작년 봄에도 유사한 틀의 협상이 진행됐으나,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중국 정부가 승인을 유보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계획은 틱톡 미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미국 투자자가 지분 다수를 소유·운영하는 방안이었다
이번에도 원칙적으로는 같은 구조가 유지된다. 두 명의 소식통은 바이트댄스(ByteDance)가 19.9%의 지분을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되, 외국인투자심의법 기준 20% 미만을 맞춘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바이트댄스, 그리고 틱톡 본사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양국 간 기본적 합의 틀이 존재한다는 점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세부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 마련된 협상안은 기존 투자자·신규 투자자·바이트댄스·미국 정부가 모두 동의한 상태였다. 이번 재협상에서도 해당 골격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조건이 조정될 위험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주 알고리즘(algorithm)·지적재산권(IP) 수출 관리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새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틱톡 미국판은 여전히 바이트댄스의 핵심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내부에서는 미국 전용 독립 앱 출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 모델을 분리하는 엔지니어링 작업은 거의 완료됐다”면서도, “출시 일정은 양국 정부 간 최종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용어 해설
알고리즘(Algorithm)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영상을 추천하는 핵심 기술이다. 사용 시간과 광고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에 틱톡의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비공개 레시피’로 불린다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은 특허·저작권·상표권 등을 포함하는 법적 권리로, 각국은 국가 안보 및 산업 보호 차원에서 해외 이전을 엄격히 통제한다
분석과 전망
미·중 양국이 19.9%라는 절묘한 수치로 지배력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은 양국이 모두 ‘완전한 통제권 상실’을 피하면서도 협상 동력을 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서버 위치와 데이터 주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중국 정부는 알고리즘 유출 방지와 귀속권 확보를 핵심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소셜미디어 분야의 국경 간 기술 이전을 둘러싼 규제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IT 컨설턴트들은 “틱톡 사례가 글로벌 플랫폼의 ‘데이터 지역화’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중국 빅테크와 미국·유럽 시장 간 협상에서도 유사한 조건이 등장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계약 체결 시 미국 측에는 광고·전자상거래 시너지, 중국 측에는 적정 지분을 통한 가치 상승이라는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다만 규제 리스크·정치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상장사 내재가치 재평가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결국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對中) 무역정책에서 ‘강경 노선과 실용 노선의 절충점’을 찾았다는 정치적 성과를 내세울 수 있다. 반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 가능성은 물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