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브 윗코프 특별대사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며 “매우 생산적인(highly productive) 회담”을 가졌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회담 직후 유럽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결과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관련 당사자가 “이 전쟁은 종결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향후 며칠과 몇 주 안에” 추가적인 외교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윗코프–푸틴 회담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인 직후 성사됐다. 특히 미국은 인도산 러시아 원유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모스크바에 간접적 제재를 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선을 둘러싼 ‘에너지 레버리지’ 전략”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전쟁 종식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평화적 해결책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스 소셜’이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은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2022년 출범시킨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빅테크 플랫폼과의 갈등 끝에 독자적으로 개설했으며, 정치적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발신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 관세 인상 배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인도·중국 등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 수입 러시아산 원유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줄이고,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함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윗코프 특사가 부동산 업계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외교관이 아닌 ‘딜 메이커’로서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실무적 협상을 주도해 ‘빅딜’을 도출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제재와 외교적 채널을 병행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일정
백악관은 아직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나왔는지, 또는 잠재적 평화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차기 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열릴 가능성이 크며, 독일·프랑스·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 외교 장관들이 연쇄 회담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윗코프–푸틴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의 교착 국면에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미국이 인도 관세 인상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카드와 함께 외교 채널을 재가동함에 따라,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향후 몇 달 안에 중대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 용어 설명: ‘특사(Special Envoy)’는 특정 사안에 한해 대통령이 임명한 파견 대사를 뜻하며, 통상 외교관·전직 고위 관리·민간 전문가 등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