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 발효 속 미국 증시 선물 상승

Investing.com이 제공한 원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공세를 단행한 가운데 미국 증시 선물이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0시(동부시간)부로 90여 개국 상품에 대한 인상된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견조한 2분기 실적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근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유지했다.

동부시간 02시 45분(그리니치 표준시 06시 45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4포인트(0.1%) 오른 반면, S&P500 지수 선물은 17포인트(0.3%),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67포인트(0.3%) 각각 상승했다.1

▲ 월가의 배경
전일장에서는 맥도날드(McDonald’s)의 호실적과 애플(Apple)의 주가 급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직전 주 부진한 고용지표로 인한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시장조사기관 바이털놀리지(Vital Knowledge)는 “

추세를 뒤집을 만한 사건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매도 세력이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 진단했다.

또한 부진한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부각하며 위험자산을 지지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 냉각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트럼프발 관세 세부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볼리비아·나이지리아 등 90여 개국에 15% 관세를, 대만 등 일부 국가에는 20% 관세를 부과했다. 브라질과 인도는 각각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기소러시아산 원유 수입 이슈로 더욱 높은 세율을 적용받았다.

한편, 영국·유럽연합(EU)·일본·한국·베트남 등은 예비 무역합의를 통해 15~20%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았으며, 미국 시장 접근성 확대 및 대미 투자 약속을 교환 조건으로 제시받았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30% 관세가 유지된다. 양국 간 휴전 합의는 8월 12일 만료될 예정으로, 시장은 연장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반도체 전량에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한 기업에는 면제를 시사했다.


▲ 애플, 미국 제조업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이 같은 맥락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쿡 CEO는 “공급망의 미국 회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 주가는 전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추가 상승했으며, 전장에는 5% 넘게 급등했다. 이는 애플이 올해 초 발표한 5,000억 달러 투자·2만 명 신규 고용·텍사스 AI 장비 공장 건설 계획에 이은 추가 조치다.

다만 애플은 스마트폰 핵심 공정을 아직 완전히 미국으로 이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스마트폰 수입에 25% 관세”를 언급했으나, 애플은 중국 내 일부 공정을 인도·태국 등으로 옮기며 대응하고 있다.


▲ 토요타, 연간 영업이익 전망 16% 하향
도쿄증시에 상장된 토요타자동차는 미국 관세로 1조4,000억 엔(약 95억 달러) 손실을 예상하며 2026년 3월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을 3조8,000억 엔에서 3조2,000억 엔으로 낮췄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700억 엔으로 시장 예상을 웃었지만, 관세·원가 상승·엔화 강세가 향후 실적 압박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신기록을 기록하며 수요 강세를 확인했다.


▲ 중국 7월 수출, 전년 대비 7.2% 증가
중국 해관총서(GAC)에 따르면, 7월 중국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해 6월(5.8%)보다 확대됐다. 다만 대(對)미 수출은 22% 감소하며 5월(-35%)·6월(-16%)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는 중국이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관세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소비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수출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용어 풀이
선물(Futures)은 장래의 특정 시점에 상품이나 지수를 약정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투기적 수익을 노린다. 다우·S&P500·나스닥100 선물은 해당 지수의 예측 지표로 활용된다.


◆ 기자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단기적으로 미국 제조업 투자 유인 효과를 노리지만, 글로벌 가치사슬을 흔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애플과 같은 대형 테크기업의 추가 투자 선언은 긍정적 신호이나, 토요타 사례에서 보듯 기업 실적에 미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휴전 연장 여부, 반도체 관세의 실제 부과 여부, 연준의 9월 회의 결과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