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미국 대선 재출마 가능성 ‘낮다’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그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부 역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 도중 “Probably not”이라는 짧지만 분명한 표현으로 재출마 의사를 부정적으로 밝혔다. 그는 “다음 선거에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또 한 번 캠페인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Donald Trump이미지: Pixabay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고, 2020년 선거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재도전설’이 제기돼 왔으나, 이번 발언으로 정계 복귀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 인터뷰 핵심 내용

“Probably not.” — Donald Trump, CNBC 인터뷰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자가 “향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위와 같은 답을 내놓았다. 그는 추가 설명에서 “관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실제로 선거전에 나서 또 한 번 전국 단위 캠페인을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부연했다.

CNBC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 뉴스 채널로, 월스트리트와 글로벌 증시 동향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매체다. 인베스팅닷컴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금융 정보 플랫폼으로, 환율·주가·원자재 시세뿐 아니라 주요 경제뉴스를 제공한다.


■ ‘재선(reelection)’ 용어 설명

영어권 정치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reelection’은 ‘임기를 마친 뒤 다시 같은 직위에 출마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말 ‘재선’(再選)과 동일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에 한해 2회 연속 임기가 헌법으로 제한되지만, 비연속적 재출마 자체는 금지되지 않는다.※ 미국 수정헌법 22조 참조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2028년, 2032년 등 미래 어느 시점에도 출마 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Probably not”이라는 직접 발언은 그가 스스로 ‘정치 재도전’의 부담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정치‧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공화당 차기 주자군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플로리다주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이미 ‘포스트 트럼프’를 자처해온 인물들의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금융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보호무역 조치, 대중(對中) 고율 관세, 기술패권 경쟁 등 강경한 경제정책을 펼쳤다. 그가 불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관련 정책의 복귀 가능성이 줄어들어 글로벌 공급망리스크 프리미엄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시각이다.

Financial Market이미지: Pixabay

■ 전문가 해석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사법 리스크, 고령(1946년생, 만 79세)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실제 정치 행보는 언제든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식 선언’이 나올 때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은 또한 “미국 대선은 세계경제 아젠다와 직결되는 이벤트여서, 트럼프라는 예측 불가능성이 줄어든다면 달러화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향후 일정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기준, 2028년 11월 7일에 차기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통상 선거 18~24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입장을 고수한다면, 공화당 프라이머리(당내 경선)는 ‘포스트 트럼프 시대’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 정치사에서는 후보 불출마 선언 후에도 여론과 당내 요구로 재출마를 선택한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1968년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고 도전에 나선 바 있다. 정치적 변수와 지지층의 요구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결론 및 전망

트럼프 전 대통령의 “Probably not”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 결심을 넘어, 공화당 전략과 미국 국내외 정책 환경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의 결정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시장과 정계는 ‘트럼프 없는 레이스’ 시나리오에 서서히 적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