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요일 곧 전국적인 유권자 신분증(voter ID) 의무화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요일 늦게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유권자 신분증 법을 2026년 중간선거에 시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이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교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행정조치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의 게시글(요지)
“민주당원들은 유권자 신분증이나 시민권(citizenship) 규정을 표결하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 그들은 선거에서 계속 사기를 치고 싶어한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제시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법적 주장들의 깊이를 살펴보았고, 곧 반박할 수 없는 주장을 제시할 것이다. 의회가 승인하든 하지 않든 중간선거에서는 반드시 유권자 신분증이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첫 게시글 직후 올린 두 번째 글에서 “만약 의회를 통과시킬 수 없다면, 이 사기가 허용되지 않는 법적 이유들이 있다. 나는 곧 그것들을 행정명령의 형태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의회 내 동맹들, 그리고 보수 성향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의 압박 아래 유권자 신분증 문제가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를 장악하고 의회 내부 논쟁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민주당과 투표권 단체들은 대통령이 이번 해의 중요한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근소한 다수 의석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하원 진행 상황
하원은 수요일에 표결을 통해 트럼프가 지지한 선거법안인 ‘SAVE America Act’를 218대 213으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서를 요구하고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 전원(단 한 명을 제외)을 포함해 대부분이 반대 표를 던졌다. 비평가들은 이 법안이 수백만 명의 유권자를 실질적으로 배제할 수 있으며, 특히 결혼 후 성(姓)이 변경되어 출생증명서에 결혼 전에 사용하던 이름만 표기된 여성들의 등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상원 관문과 정치적 난제
이 법안은 현재 상원으로 넘어갔으며,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극복하려면 최소 60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만 보유하고 있으며, 공화당 소속의 리사 머코스키(Lisa Murkowski·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이미 이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원의 민주당 의원 중 전국적 유권자 신분증 요구를 지지한 의원은 펜실베이니아의 존 페터먼(John Fetterman) 한 명뿐이며, 그는 Pittsburgh Post-Gazette와의 인터뷰에서 우편투표 제한과 같은 추가적인 투표 제한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반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Chuck Schumer·뉴욕)는 법안을 “도착과 동시에 폐기될(DOA·dead on arrival)” 것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이 이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상원에서 “SAVE Act는 주류 법안이 아니라 변칙적인 법안이며, 선거 보안이라는 명분으로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어렵게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연방 선거의 국가화(nationalize federal elections)를 원한다고 밝히며 선거 관련 음모론을 재가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퍼트카운티(Fulton County), 조지아에서의 선거 결과를 놓고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촉구하는 등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으나, 그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
헌법과 주의 권한
미국 헌법은 대부분의 선거 관련 사안을 주(state) 단위에 맡기고 있다. 따라서 연방 차원의 규제나 행정명령을 통해 전국 일괄적인 규정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헌법적·법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추가 게시글(요지)
“이 부패하고 이상한 민주당원들이 권력을 잡으면 두 개의 주를 추가하고(州 추가), 대법원을 21명으로 확장해 법관을 포장(pack)할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면 매우 빠르게 그들이 꿈꾸는 일을 수행할 것”
그는 이어 “그들이 이러한 악의적 행동을 허용하면 우리 나라는 더 이상 같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SAVE AMERICA!”라는 구호도 재차 사용했다.
용어 설명
필리버스터(Filibuster)는 주로 상원에서 소수당이 새 법안의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해 토론을 장시간 지속하는 절차를 말한다. 미국 상원에서는 필리버스터를 종식시키려면 일반적으로 60표의 찬성이 필요하다. SAVE America Act는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트럼프 지지의 연방 차원 선거법안의 명칭으로,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 요구와 투표 시 사진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Truth Social은 트럼프가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그가 직접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채널로 사용된다.
법적·정치적 쟁점 요약
연방 차원의 유권자 신분증 제정은 주권 분배, 헌법적 권한, 소수자·저소득층의 투표 접근성 문제와 직결된다. 법안 찬성자들은 선거 보안 및 부정방지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반대자들은 실질적으로 선거 참여를 제한하고 특정 유권자층을 배제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적 분석: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안은 직접적인 경제정책 변화와는 거리가 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방 수준에서 선거 규칙이 변경되거나 이에 대한 법적 분쟁이 장기화되면 투자자들은 정치 리스크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선거 제도 관련 갈등이 심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Volatility)을 높이고, 규제 불확실성이 큰 산업(예: 핀테크·데이터 보안·우편·선거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자본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주(州) 단위로 유권자 신분증 도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정부의 행정비용이 증가하고 관련 소송·집행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지방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향후 전망
상원에서 60표 장벽을 넘기지 못할 경우 법안은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행정명령을 통해 단번에 전국 규정을 도입하려 할 경우, 연방법과 헌법의 충돌·주권 문제·연방 대법원의 해석 등 복잡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법적 분쟁과 정치적 논쟁이 계속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선거 제도의 불확실성이 정치 지형과 유권자 참여 양상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