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의 회담을 위해 마라라고(Mar-a-Lago)에 도착한 젤렌스키를 접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년 12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오 1시(1:00 PM) 회동 직전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이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적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 주된 식당(main dining room)에서 언론이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을 갖겠다고 밝혔다.
회담의 배경과 쟁점
이번 고위급 회동과 통화는 러시아가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거의 4년에 이르는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이뤄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도착한 직후 경제·안보 협정과 여전히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는 영토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번 평화안이 약 2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약 90%가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장애물로는 도나츠크·루한스크 등 이른바 도네츠크 지역을 포함한 돈바스(Donbas) 지역의 귀속 문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그리고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의 지위 등이 지목된다. 모스크바는 최근 몇 달간 전장에서 진전을 주장하며 동부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지역을 통제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관리하고 있는 일부 지역을 포함해 돈바스 전역을 포기할 것을 반복해서 요구해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의 정상이 일시적 휴전을 반대하는 데 대해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 관해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과 유럽인들이 제안한, 주민투표 준비 등을 명목으로 하는 일시적 휴전 옵션은 갈등의 장기화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군사적 긴장과 공격 상황
로이터통신은 토요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또는 다른 지역)를 공격해 수도의 일부 지역에서 전력과 난방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공격을 미국 중재 평화 노력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으로 지목했다.
참고적 설명 — 돈바스(Donbas) 지역 :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광업 및 공업 지대로서 도네츠크(Donetsk)와 루한스크(Luhansk) 주를 포괄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러시아계 인구가 많이 거주하며, 2014년 이후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 간의 충돌이 지속되어 왔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역의 최종 지위이다.
평화안의 주요 내용
보도에 따르면 평화 제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분쟁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는 것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과 돈바스 내 일부 지역(특히 도네츠크)에 대해 비군사화된 ‘자유경제지대(free economic zone)’를 설정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젤렌스키는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상황을 언급하며 제재 유지와 방위 기술 지원 등으로 러시아에 압박을 계속 가하는 것도 협상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올해 가장 활발한 외교의 날들 중 일부이며 새해 전까지 많은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결정이 내려질지 여부는 우리를 돕는 파트너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 발언과 회동 장소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 오늘 오후 1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마라라고의 주된 식당에서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것이라고 명시해 회담의 공개성 및 의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유도했다.
참고적 설명 — 마라라고(Mar-a-Lago) : 마라라고는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리조트이자 전 대통령 시절부터 트럼프가 외빈을 접견하거나 회동을 갖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외교적 장소로 사용될 경우 사적 소유지와 공적 권한의 경계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회동의 맥락
올해 2월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 회동에서는 양국 간 광물 거래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으나, 회동은 공개적 장면으로 전개되면서 트럼프와 부통령 JD 밴스가 젤렌스키를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등 소란스럽게 끝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그러한 과거 갈등과 달리 평화 협상 성과를 도출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용어 설명 — 트루스 소셜(Truth Social)과 일시적 휴전
트루스 소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트럼프의 공식적 발언이 종종 최초로 공개되는 채널이다. 일시적 휴전(temporary ceasefire)은 전투를 일정 기간 중단하는 합의로, 주민투표나 평화 절차 준비를 위해 제안되기도 하지만 상대 당사자의 신뢰 문제로 인해 갈등을 장기화시킬 위험도 있다.
전문적 분석 및 경제·시장 영향 전망
이번 고위급 외교 일정과 푸틴과의 ‘생산적’ 통화 발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재점검하게 만든다. 첫째, 평화협상이 진전될 경우 유럽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완화되어 천연가스·원유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협상 결렬 또는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에너지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방위산업 주식은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방산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젤렌스키가 언급한 ‘방위 기술’ 제공 지속은 미국 및 유럽 방산업체들의 단기 수혜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불안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촉발해 안전자산 선호(예: 미국 국채, 금)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재 유지 여부와 범위는 러시아 및 제재 대상 관련 기업·금융 거래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특정 통화·주식·채권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들은 구체적 협상 내용, 제재 수준, 실제 군사 충돌의 강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단기적 시장 반응은 뉴스 속보와 당사자 발언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 그리고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대면 회담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협상이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 경우 즉각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국제 제재 체계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면 군사적 충돌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단순한 정상 간 만남을 넘어, 지정학적·경제적 파급 효과를 동반하는 중대한 외교 이벤트이다. 결과에 따라 유럽 에너지 시장, 방위산업 및 세계 금융시장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이 추후 관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