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I believe Putin wants it to end”라며 “푸틴과의 만남에서 뭔가 성과가 나올 possibility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사가 순조롭게 풀린다면 trilateral meeting(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그것이 최종적인 해법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회담은 전쟁 3년 차를 맞이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한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모든 당사국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안보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Thank you Trump for your efforts”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우리는 전쟁을 멈출 준비가 돼 있으며 3자 협의에도 기꺼이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3자 회담’(trilateral meeting) 해설
여기서 말하는 ‘3자 회담’이란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세 정상이 동일한 테이블에 앉아 직접 대화에 나서는 형식을 뜻한다. 통상 3자 회담은 bilateral(양자) 회담보다 의제 조율이 복잡하지만, 모든 이해 당사자가 동시에 참석함으로써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보 공급 등 서방의 압박 기조 속에서도 외교적 출구가 열려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I will work with Russia, Ukraine”라며 러시아와의 direct engagement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로 피폐해진 자국 경제와 사회적 피로감을 언급하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발언을 두고 ‘준(準)중재 선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 제재 완화 요구,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원칙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미국 내에서도 대(對)러 제재 완화 가능성을 둘러싸고 의회와 행정부 간 이견이 뚜렷해 협상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벌오피스란?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Oval Office)는 대통령 집무실로, 중대한 외교·안보 이슈가 논의되는 상징적 공간이다. 각국 정상의 방문 시 통상 이곳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사진촬영과 회담이 이뤄지며, 이는 ‘백악관의 메시지’를 세계에 발신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경제·군사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오늘 회담에서도 ‘안보 지원 확대’가 재확인됐다. 이는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외교적 해법을 병행하겠다는 미국의 이중 전략을 보여준다.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진다면, 조만간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예비 실무 접촉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일정과 러시아의 국내 정치 일정이 교차하면서 회담 추진 동력은 유동적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정상 간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전쟁 피로감이 누적된 국제 사회에 평화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양측의 ‘핵심 이해’(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조기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인베스팅닷컴은 계속해서 3자 회담 구체화 과정, 미국 의회의 지원 동향,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대응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