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1,000달러 영아 저축계좌’…누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까

워싱턴 D.C.—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Big Beautiful Bill’이 발효되면서,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나는 미국 시민권 신생아들은 1,000달러를 자동으로 받게 됐다. 해당 금액은 영아 명의로 개설되는 일명 ‘트럼프 어카운트(Trump Accounts)’에 예치돼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제도는 “모든 아이에게 국가의 미래에 대한 지분을 부여한다”는 정치적 슬로건과 함께 저축·투자 장려책으로 소개됐다. 각 가정은 출생 직후부터 자녀의 미래 교육·주택·창업 자금을 준비하는 ‘씨앗 자본(seed capital)’을 확보하게 된다.

법안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나는 미국 시민권자(사회보장번호 보유)라면 누구나 해당 계좌에 1,000달러를 지급받는다. 계좌 개설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부모·법정 보호자가 직접 금융기관에 영아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둘째, 별도 신청이 없더라도 미 재무부(Treasury Department)가 자동으로 개설해 지급한다.


계좌 운영 규정 및 제한

① 연간 납입한도: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매년 5,000달러까지만 추가 불입 가능하다.
② 인출 제한: 최초 인출은 자녀가 만 18세가 되는 연도의 1월 1일부터 허용된다.
③ 과세 방식: 18세 이전 불입금은 사후(After-Tax) 달러로 간주돼 납입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18세 이후 인출 단계에서는 전통적 개인퇴직계좌(IRA)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 인출액은 일반 소득으로 과세된다.
④ 사용 용도: 대학 등록금·창업 자본·주택 구입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529 플랜(529 Plan)은 교육 목적 전용 저축상품으로, 적격 인출 시 소득세·벌금이 면제된다. 반면 트럼프 어카운트는 과세 이연(tax-deferred) 구조이므로 최종 인출 시점에 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누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까?

보수 성향 싱크탱크 맨해튼 인스티튜트(Manhattan Institute)의 연구원 팀 로젠버거(Tim Rosenberger)는 “1,000달러 베이비 세이빙스 어카운트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라며 “특권층뿐 아니라 모든 아동에게 국가의 미래에 대한 ‘소유 지분’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로젠버거는 특히 ‘근로계층(working families)’이 세대 간 경제적 안정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퓨처머니(FutureMoney) 공동창업자 겸 투자고문 데이브 포틴(Dave Fortin)은 무료 1,000달러 수령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추가 저축 수단으로는 529 플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29 플랜의 적격 인출은 세금과 벌금이 모두 면제되지만, 트럼프 어카운트는 인출 시점에 과세된다”며 장기 세후(稅後) 수익률 관점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즉, 모든 자격 가정은 우선 1,000달러를 수령·투자하되, 추가 납입 여부는 자녀의 구체적 목표—예컨대 대학 진학, 첫 주택 구매, 창업—에 맞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제도 이해를 돕는 용어 설명*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미국의 개인퇴직연금 계좌로, 인출 시점까지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가 이연된다.
529 Plan은 학자금 전용 저축계좌로, 적격 교육비 인출 시 연방·주(州) 소득세가 면제된다.
Tax-Deferred는 납입 단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다가 인출 단계에 소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구조를 말한다.

*한국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미국 전용 제도이므로, 기본 개념을 정리했다.


정치·경제적 함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제도는 단일 규모로는 소액이지만 신생아 전원에게 ‘투자의 출발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포용적 자본주의(inclusive capitalism) 구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세제 혜택이 제한적이어서 순전 세후 가치는 529 플랜 등 대안 상품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가계의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 능력·소득 수준·장기 목표가 실질적 수혜 정도를 가를 전망이다.

한편 GOBankingRates는 기사 말미에서 “우리는 비당파(nonpartisan)적 관점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 수혜 논쟁이 정치적 공격·방어 소재로 활용되는 데 대한 선제적 거리두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도 출처 및 발행 정보

본 기사는 2025년 8월 3일 11시 42분(협정세계시)에 공개된 GOBankingRates.com 원문 ‘Who Would Benefit the Most From Trump’s $1K Baby Savings Accounts?’를 번역·재구성했다. 원문의 견해는 작성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