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공격 등으로 격화된 이란 분쟁 관련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유가가 최근 고점에서 물러났다.
2026년 3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골프클럽에서 한 발언에서 이번 전투가 “매우 곧”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공급을 차단하려 할 경우 추가적인 미국의 군사행동을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이 필요하다면 해협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고,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새 이란 최고지도자 모스타바(Mojtaba) 카메네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스타바 카메네이가 알리 카메네이의 아들이라고 지칭했고, 보도는 알리 카메네이가 이번 분쟁 초기에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지도부는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한 방울의 석유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은 워싱턴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도 일축했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군사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의 목표가 이란의 통치 성직 체제를 해체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테헤란 지원 헤즈볼라(Hezbollah) 표적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화요일(현지시간) 이란은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를 향해 추가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같은 기간 터키에 향한 이란의 두 차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NATO의 패트리엇(Patriot) 방공체계이 터키 남부에 배치되었다. 터키 국방부는 월요일에 두 번째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 동향
트럼프의 발언 직후 국제 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후퇴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완화되자 투자자들의 세계적인 원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된 결과다. 월요일에는 배럴당 거의 $120에 근접하기도 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G7(주요 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화요일에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이번 주 초 G7 재무장관들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비상 전략석유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 공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유가의 급등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경제성장 전망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채권수익률 상승과 뉴욕 증시 및 해외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졌으나, 유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채권수익률은 하락하고 아시아 및 유럽 증시는 반등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세를 가리켰다.
Capital Economics는 노트에서 “가장 온건한 시나리오에서는 심각하지만 단기간의 분쟁으로 GDP,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큰 피해를 주는 장기 분쟁으로, 이는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밀어넣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부각시킨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로로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5분의 1(약 20%)이 이 해협을 통해 이동한다. 따라서 이 해협의 봉쇄나 교란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어 국제유가 및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패트리엇(Patriot) 방공체계는 미국과 NATO가 운용하는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로,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항공기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동맹국의 영공 방어를 위해 현장에 신속 배치된다.
시장 및 정책적 시사점
첫째, 단기적 영향으로는 원유 공급 불안정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이다.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소재·에너지 섹터의 실적 기대를 교란시킬 수 있다.
둘째,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주요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군사·외교적 긴급협의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G7의 비상회의 소집과 같은 다국적 협력은 단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 대한 정책적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는 대체에너지 투자 확대와 함께 에너지 가격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을 높여 중앙은행 정책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시나리오 기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즉, 단기적 급등락에 대비한 현금흐름 관리,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공급망 취약 노출 기업에 대한 실사 강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자산배분의 보수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종합 평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이란·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은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를 크게 흔들었으나, 발언 직후의 진정 국면과 G7의 협의 가능성 등으로 인해 시장은 일시적인 안도감도 보였다. 다만, 분쟁의 지속 여부와 지역 에너지 인프라 손상 정도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 물가 및 성장 전망 모두에 재차 리스크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