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세계 수입관세 기본률 15% 인상…호주 ‘보복 조치’ 위협

호주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율을 15%로 인상한 데 대해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당초 제안된 10%에서 하루 만에 추가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세계 금융시장과 수출업체들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2026년 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표적(타깃) 관세 방식을 고등법원이 불법으로 판결한 뒤 전면적(global) 관세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10%의 초기 관세는 미국 동부표준시(EST) 기준 2월 24일 오전 12시 1분에 발효될 예정이며, 추가로 공표된 5%의 시점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이러한 일정 불확실성은 특히 운송 중인 화물을 보유한 수출업자들에게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무역장관 돈 패럴(Don Farrell)은 이번 조치를 “정당화될 수 없다(unjustified)”고 규정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패럴 장관은 워싱턴 주재 호주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조치가 호주 경제에 미치는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필요할 경우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동맹 간 긴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호주의 대응

호주에게 이번 조치의 함의는 크다. 호주는 철광석(iron ore), 액화천연가스(LNG), 농산물 등 대규모 수출 품목을 보유한 국가로서 15%의 관세는 미국 시장에서 호주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패럴 장관은 정부가 피해 평가를 위해 워싱턴 대사관과 협력 중이라고 확인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호주의 “모든 옵션 검토(all options)”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성 상호관세(이른바 tit-for-tat 방식)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만약 호주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다국적 에너지 및 방위 관련 계약(수십억 달러 규모)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특히 AUKUS(미·영·호 안보협력체) 파트너들 사이에서 드문 무역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WTO(세계무역기구)는 회원국 간 무역분쟁을 규율하고 분쟁 해결 절차를 운영하는 국제기구이다. AUKUS는 미국·영국·호주 간의 안보·방위 협력체로, 군사·방위 관련 기술 및 계약 협상이 포함된다. 이번 대통령의 “blanket(포괄적) 관세”는 특정 국가·품목을 대상으로 한 표적 관세가 아닌 모든 국가와 품목에 동일한 비율로 적용되는 조치로, 기존의 양자·다자간 특례를 배제하는 방식이다.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전망

무역 불확실성은 즉각적으로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호주달러(AUD)는 무역수지에 대한 우려로 즉시 압력을 받았고, 광산 및 에너지 관련 주식은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만약 15% 관세가 어떤 면제 없이 시행될 경우, 호주 기업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시장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방권 무역 블록의 추가적인 분리(decoupling)를 촉진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또한 이러한 추가 비용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통화(달러·오지) 변동성 심화, 상품가격의 지역별 재편성 등이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기업들의 공급망 재조정, 계약조건 재협상, 보험·운송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출입 비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정책적·법적 쟁점과 전망

이번 사태의 발단은 미국 대법원이 이전에 사용하던 표적 관세 메커니즘을 불법으로 판결한 것에 있다. 행정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세계적 관세 도입을 선택했으나, 이는 국제법·무역관행 및 동맹국과의 정치적 신뢰에 새로운 부담을 안긴다. WTO 제소가 제기될 경우, 분쟁 해결 절차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그 사이 양국 간 무역 흐름은 불확실성에 노출된다.

정책적 선택지의 현실성 판단에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외교적 해법을 통해 예외조항(전통적 우방국·전략적 파트너에 대한 감면)을 신속히 도입할 경우 충격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둘째, 호주가 WTO에 제소하거나 상호 관세를 단행할 경우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어 호주 내 에너지·방위 관련 계약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셋째, 관세가 장기간 유지되면 호주의 수출구조는 아시아·중동 시장으로의 빠른 재편을 촉발해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심화될 수 있다.


실무적 조언 및 기업 대응 전략

수출기업들은 즉시 리스크 평가와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보유 재고나 선적물량이 있다면 보험과 계약상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 검토, 운송스케줄 변경 가능성, 환헤지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통화헤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에너지 및 원자재 섹터 노출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

향후 전망(요약):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호주달러 약세, 광업·에너지 종목의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수출지향 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수출 다변화를 촉발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서방권과 아시아권 간의 무역분리 가능성이 점증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 측면에서는 관세 비용 전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 인용: “이번 조치는 정당화될 수 없다.” — 돈 패럴 호주 무역장관

Reporting by Simon Mu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