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6년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월가에서 제기됐다. 글로벌 IB 제프리스(Jefferies)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재정 패키지와 교역 불확실성 완화가 내년(2026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면서, 연준이 올해(2025년) 말 이후 통화 완화 사이클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최신 메모는 “무역 정책과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One Big Beautiful Bill'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2026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스는 “이미 단행된 금리 인하의 한계효과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데다, 새로운 재정 자극책·투자 세액공제가 민간 투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2026년 추가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준 내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설득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프리스는 제롬 파월 의장이 2025년 세 번째 금리 인하를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추가 인하를 이끌려면 더 강력한 거시 지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용·소비 지표 변동성 해소 … ‘데이터 의심’ 단계 넘어
제프리스는 최근 몇 달간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수정치와 경기 선행지수 변동성으로 인해 ‘헷갈리는 경기 시그널’이 존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신 수정치가 발표되면서 혼조세가 상당 부분 사라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보유하던 정책 전망에 대한 주저함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One Big Beautiful Bill’이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당시 공언한 이 법안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감세 확대·규제 완화 등을 한데 묶은 포괄적 재정 패키지를 가리킨다. 시장에서는 이를 ‘OBBB’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막대한 재정 지출과 세제 인센티브가 동반돼, 민간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을 동시 촉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프리스는 해당 법안이 2026년 하반기부터 재정 승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럼프가 무역 전쟁 고삐를 다소 늦추고, 관세 인상보다 내수 진작과 세부담 경감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기업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연준이 추가 부양에 나설 유인이 줄어든다.
‘매파 vs. 비둘기파’ – 연준 내부 역학
연준 의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 회의마다 매파(금리 인상·보유 선호)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맞춘다. 제프리스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2025년 세 번째 금리 인하조차, 매파 위원이 요구하는 물가 및 고용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셧다운에도 ‘빅 픽처’는 선명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미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이 지표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지만, 제프리스는 “올해 초처럼 상충되는 시그널이 난무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경제 방향성은 훨씬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뢰할 수 없는 통계 서사'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전략 시사점
① 채권시장 : 2026년 추가 인하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장·단기물 금리차(수익률곡선) 정상화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제시됐다.
② 주식시장 : 인프라·건설·산업재 섹터가 재정 지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③ 달러화 : 매파 기조 유지 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여지도 존재한다.
종합 정리
제프리스 보고서는 “연준은 2026년 추가 금리 인하를 자제할 것이며, 이는 무역·재정 불확실성 완화와 ‘OBBB’ 투자 인센티브가 결합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거시 지표와 정치 이벤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