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넥스타 미디어(Nexstar Media)의 $62억 규모의 테그나(Tegna) 인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해당 거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에서 급격히 태도를 바꾼 것이다.
2026년 2월 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인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가짜 뉴스 전국 TV 네트워크에 대한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넥스타-테그나 거래와 같은 좋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더 많은 경쟁을 불러오고 수준 높고 정교한 경쟁을 만들 것”이라며 “그 거래를 성사시켜라(GET THAT DEAL DONE!)”고 촉구했다.
계약에 따르면 넥스타는 자체 소유하거나 제휴한 200개 이상의 방송국에 더해, 테그나가 보유한 64개 방송국을 추가하게 된다. 넥스타 측은 이로써 미국 가구의 약 80%을 커버하게 된다고 밝혔으며, 이 거래는 2025년 8월에 발표되었고 2026년 하반기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트럼프의 입장 전환 전후
트럼프는 2025년 11월에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글에서 넥스타-테그나 거래와 매체 업계의 추가 통합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특히 ABC와 NBC를 겨냥해 “민주당의 사실상 팔”이라며 확장 반대를 주장했고 “가짜 뉴스 네트워크의 확장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Nexstar의 최고경영자(CEO)인 Perry Sook는 거래 발표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송 뉴스가 이 나라와 자유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며 “지역 독립 뉴스는 중요하며, 방송 TV는 지역 수준에서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다. 우리의 목표는 더 큰 회사가 되어 빅테크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장벽과 쟁점
현재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한 회사가 방송국을 소유해 도달할 수 있는 미국 가구 비중을 39%로 제한하는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넥스타-테그나 거래가 성사되려면 FCC가 이 규제를 완화하거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 넥스타는 11월 제출한 보도자료에서 “지역 텔레비전 소유에 관한 구시대적 제약을 해소하는 것이 모든 매체에 대한 경쟁의 레벨링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방송 영향력 집중이 지역 언론의 다양성을 줄일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반면 넥스타 측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용어 설명
코드-커팅(cord-cutting)은 유료 케이블 또는 위성 TV 구독을 끊고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 방식을 전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방송·유료 방송 시장의 광고 수익과 가입자 기반이 감소하고 있으며, 방송사들은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M&A)로 규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39% 규정은 FCC가 방송의 소유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규칙으로, 한 사업자가 보유한 방송국이 커버하는 전체 가구 비율이 39%를 넘지 못하게 제한한다. 이 규정이 완화될 경우 소유 집중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배경 및 추가 사건
이번 제안은 최근 닷새, 수개월 간 이어진 미디어 업계의 통합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통적 방송 매체는 시청자의 스트리밍 전환과 광고 수익의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5년 9월 넥스타는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Jimmy Kimmel Live!를 편성에서 배제하는 선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는 방송사가 정치적·사회적 발언에 대해 편성 결정을 통해 대응하는 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시장·정책적 영향 분석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는 방송 업계의 구조와 광고 시장, 주식 평가에 의미 있는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첫째, 인수가 완료되면 넥스타는 지역 광고 패키지 판매 능력을 제고해 광고 단가를 일정 부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선거철이나 지역 뉴스 수요가 높은 기간에는 광고 수익 증가가 가능하다. 둘째,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다른 방송 사업자들도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미디어 산업의 추가 통합을 촉발할 수 있다.
다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역 뉴스의 다양성이 감소할 경우 시청자 신뢰 저하와 함께 장기적 광고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거래 종결 시점까지 주가 변동성 확대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거래 승인 가능성, 승인 조건(예: 매각 대상 지역, 콘텐츠 조건 등), 그리고 인수 후 통합 비용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예상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를 몇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FCC가 규제 완화를 승인하면 거래는 2026년 하반기 내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넥스타의 규모 확대로 광고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다. 둘째, 규제 당국이 조건부 승인(특정 시장의 일부 자산 매각, 편성·콘텐츠 보장 등)을 요구하면 거래 구조가 조정될 수 있으며, 통합 비용과 일정이 늘어날 수 있다. 셋째, 규제 불허 또는 장기적 소송으로 이어지면 거래가 백지화될 수 있으며 업계의 추가 통합 시도는 주춤할 것이다.
결론
트럼프의 지지는 이번 딜에 정치적 정당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무적으로는 FCC의 규제 판단과 법적·정책적 논쟁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넥스타-테그나 거래는 단순한 기업 인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방송 생태계의 경쟁구도, 지역 뉴스의 다양성, 광고시장 구조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