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매·재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뿐 아니라, 그중 상당 부분을 국제 시장에 다시 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 전쟁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희생되는지에 관심이 없다. 그 결과, 나는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크게 인상할 것이다.”
트루스 소셜은 무엇인가?
트루스 소셜은 2022년 2월 출범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현 X) 영구 정지 이후 ※댓글 제한 없는 발언 공간 확보를 목표로 설립했다. 본 계정 글은 공식 성명과 동등한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관세 인상 폭·시점은 미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마나 인상할지” 구체적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지난주에는 ‘인도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예고하며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에 추가 제재도 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글에서도 추가 제재의 성격과 범위는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2021년 재임 기간에도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고율 관세 전략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으며, 2025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도 같은 접근 방식을 시사하고 있다.
인도의 반응
주말 동안 익명을 요청한 인도 정부 관계자 2명은 로이터에 “인도는 미국의 위협에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과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러시아 공급원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관세(Tariff)의 경제적 의미
‘관세’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일반적으로 ①해당 국가 산업 보호, ②무역 협상 지렛대, ③재정 수입 확보 등의 기능을 가진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유발해 양국 소비자·산업 모두가 가격 상승 압박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는 2022년 이후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확대해왔다”며, “미국이 실제로 고율 관세를 적용할 경우 미‧인 관계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단기적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구체적 인상률과 발효 시점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경고’ 수준의 발언인지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남은 변수와 향후 전망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나 인도 정부의 공식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 관료들은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친 뒤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관세 정책이 다시 강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의회·국제사회 여론·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등이 실제 적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에너지 외교’와 2025년 미국 대선 정국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으로 평가된다. 관세가 실질적 정책으로 확정될지, 또는 협상용 압박 카드에 그칠지가 향후 글로벌 교역 및 인도 에너지 전략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