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으로 시진핑과의 방중 회담을 ‘한 달가량’ 연기해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백악관에서 미국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習近平)과의 베이징 회담 일정을 “한 달가량(‘a month or so’)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직접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 배경으로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거듭 지목하며, 그는 이번 사안 때문에 미국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월 말경 예정됐던 시 주석과의 베이징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월요일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 그것을 조율하고 있다(I’m working on that right now)”고 말하며 방문 일정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Trump with Xi


트럼프의 발언: “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 있어야 한다. 나는 여기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가량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그(시 주석)과 함께 있기를 고대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중 양국 관계가 최근 이란 전쟁 사태와 미국의 대중 무역 관행에 대한 새로운 조사가 발표되면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또한 이번 일정 연기가 전적으로 자신이 전쟁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속임수 따윈 없다.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전쟁을 진행 중이다. 내가 여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월요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란 전쟁이 중국 방문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미리 시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타임스(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의 사실상의 봉쇄를 해제하는 데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에 이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늦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월요일 아침 CNBC ‘스콱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다소 완화하는 언급을 했다. 베센트 장관은 파리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고 돌아온 뒤 “회담의 연기는 물류적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일정 변경의 이유가 반드시 미국이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관련 행동을 요구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는 월요일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가능하다(quite possible)”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일정 연기의 신빙성을 보강했다.

한편, 이란과의 교전이 본격화된 2월 말 이후, 일부 분석가들은 초기에는 양국 정상회담이 완전히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고위급 대면 외교 일정의 재조정은 흔한 일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10여 개국을 대상으로 잠재적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개시했다. 이 조사들은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한 주요 관세들을 무효화한 판결 이후 발표된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시행했던 대중 고관세 조치들이 제약을 받자, 행정부는 별도의 조사와 조치를 통해 무역 이슈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서전 세계 원유 수송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통로이다. 이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수송 차질은 곧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직결되는 요인이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은 특정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 정책의 법적 기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이 회담 연기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란 관련 긴장이 고조되면 원유 공급 우려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이므로 양국 정상 간의 대화 지연은 원유 공급망 안정화 협의의 시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투자 문제를 조율할 고위급 대화가 늦어질 경우 글로벌 무역 흐름과 관련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회담의 연기 여부와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환율, 원자재 가격,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 전략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어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 단기적 원유 가격 상승이 실물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 해법이 조속히 모색되어 긴장이 완화될 경우에는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단기 충격이 진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책적 함의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 연기를 요청한 배경은 안보상의 우선순위를 시사한다. 고위급 정상회담은 양국 간 무역·안보·기술 등 다층적 의제를 다루는 기회인 만큼, 현장 상황에 따른 리더십의 현지 대처 필요성은 외교 일정 조정의 정당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기한 연기나 전면적 축소는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를 야기할 수 있어, 양국이 어떤 형태로든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지가 향후 리스크 완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전쟁이 미국의 외교·무역 일정에 실질적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향후 며칠에서 몇 주간의 사안 전개에 따라 정상회담 일정은 다시 조정될 수 있으며, 시장과 정책 결정자들은 해당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