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가 네 달 만에 최대 주간 상승을 향해 가는 가운데, 중동에 대한 미국의 군사 증강과 프라이빗 에쿼티(사모펀드) 관련 주식의 급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보도는 톰 웨스트브룩 기자의 지역(싱가포르) 발 기사이다. 해당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압박 강화 발언과 프라이빗 에쿼티 업계의 유동성 우려가 결합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수별로는 일본의 닛케이(Nikkei)가 약 1% 하락했고, 홍콩 항셍(Hang Seng)은 중국의 춘절(설) 연휴 복귀 첫 거래일에 0.6% 하락했다. 항셍 지수의 매도세는 이커머스와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선물 시장과 유럽장 흐름을 보면, S&P 500 선물은 0.2% 상승했고 유럽 선물은 0.3% 상승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프라이빗 에쿼티 관련주 급락이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이는 특히 자산 매각과 펀드 분기별 환매(레뎀션)를 영구 중단한 블루아울(Blue Owl Capital)의 사안에서 촉발됐다.
블루아울의 주가는 약 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대형 경쟁사인 Apollo Global Management와 Blackstone의 주가도 각각 5% 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프라이빗 에쿼티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기준선인 브렌트(Brent) 원유 선물은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6과 1/2개월(약 6.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합의에 대해 “10~15일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10~15일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것”
이 같은 뉴스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게 만들었다고 도쿄 다이와증권의 최고전략가인 아베 켄지(安倍健司)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Nvidia의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셔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반도체 업체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위해 OpenAI에 대한 장기 1,000억 달러 약속을 대신할 약 300억 달러 투자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구축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 여타 소프트웨어·다른 섹터의 매도 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받아 온 상황과 맞물린다.
그러나 프라이빗 에쿼티 업체가 이러한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에서의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AI 관련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이 커졌다. 싱가포르의 Vantage Point Asset Management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닉 퍼레스(Nick Ferres)는 “이번 사건은 일부 AI 자본지출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금조달에 사용된 과도한 레버리지를 드러냈다”며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현재 사안은 2008년의 오프밸런스(off-balance-sheet) 금융과 위험전가(pricing)의 유사성을 일부 보인다. 다만 이번 경우는 지급 불능(solvent)보다는 유동성(liquidity)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 달러 주간 강세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다소 강한 미국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록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영향으로 네 달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달러는 유로 대비 약 1% 상승하며 유로화는 $1.1753 수준으로 밀렸다.
일본 엔화는 1월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집계되어 2년 만의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약세를 보였고, 이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경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주간 기준 달러는 엔화 대비 1.6% 상승해 155.2엔을 기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0.3% 하락해 $0.7038을 기록했으나 금리 차 확대(수익률 프리미엄)가 완충 역할을 했고, 뉴질랜드 달러(키위)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약세를 보여 2026년 들어 가장 큰 주간 낙폭을 향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07%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연준 회의록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이견이 드러나면서 2년물 수익률은 한 주간 약 5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해 3.46%로 마감했다.
스펙트라 마켓(Spectra Markets) 사장 브렌트 도넬리(Brent Donnelly)는 “이번 주말에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어 리스크를 늘릴 이유가 많지 않다. 오늘은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피하기에 적절한 날 같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프라이빗 에쿼티(PE): 상장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해 경영 개선이나 구조조정 후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펀드를 말한다. 환매(레뎀션): 투자자가 펀드에서 자금을 빼가는 행위로, 환매가 중단되면 투자자들은 즉시 현금화가 어렵다. 선물(Futures): 일정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거래하는 계약으로 주가지수 선물은 향후 지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등에서 1bp는 0.01%를 뜻한다.
전문적 분석과 향후 전망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긴장 고조)는 유가를 직접적으로 밀어올려 에너지 관련 업종의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렌트가 $72를 상회한 수준이 정책 리스크에 따른 급격한 공급 우려을 반영한 것이므로, 추가적 군사적 긴장이나 제재 확대 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항공,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업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
둘째, 프라이빗 에쿼티 섹터의 유동성 경색 신호는 금융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와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블루아울의 자산 매각과 환매 중단이 다른 사모펀드로 확산될 경우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은행·대체투자 자산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분간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현금 또는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AI 투자와 기술 섹터에 대한 영향은 이중적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AI 수요로 인한 구조적 이익 확대가 기대되지만,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는 자금조달 구조(특히 레버리지 활용)가 취약해지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주가 수준)과 펀더멘털(실적) 간 괴리을 면밀히 분석해 수익률 대비 리스크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넷째, 통화 및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완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을 높인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높은 국채 수익률은 기업의 할인율을 높여 주식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만기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향후 10~15일간 해당 지역(중동)과 관련된 정치·외교 일정 및 프라이빗 에쿼티 섹터의 추가적 공시(예: 환매 중단 확산, 자산 매각 규모)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단기 충격이 중기적 펀더멘털 변화를 야기할지 여부는 이러한 후속 정보에 달려 있다.
요약하면, 이번 시장 움직임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권 유동성 우려가 결합되며 위험회피 심리를 증폭시켰고, 이는 주식·채권·원자재·외환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단기 변동성 관리와 리스크 완충을 위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