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강화 시사에 월가 선물 급락·국제유가 6% 급등

월가 선물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의 강화를 시사하면서 한 달간 지속된 전쟁의 종식 기대가 약화됐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6% 급등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2026년 4월 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게 한 연설에서 향후 2~3주 내 군사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그가 전날 로이터에 “미국은

pretty quickly out of Iran

”라고 말한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었다. 트럼프의 발언은 분쟁의 시간표와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되살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3월 한 달간 시장은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벤치마크인 S&P 500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월간 손실을 기록했고, 브렌트유(Brent crude)사상 최대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원유가격은 배럴당 약 107달러로 상승했다. 이번 급등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경제 성장과 물가 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시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선물 가격이 변동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집계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연준이 올해 대부분 기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에 시장이 예상했던 25bp(0.25%포인트)씩의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와 상반된다. 지난달에는 분쟁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한때 약 50%에 가까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도 했다.

시장 지표별로는 오전 3시05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 E-미니 선물551포인트(약 1.18%) 하락, S&P 500 E-미니86.75포인트(약 1.31%) 하락, 나스닥 100 E-미니379포인트(약 1.57%) 하락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러셀 2000 지수 선물은 거의 2% 하락했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2.1포인트 상승해 26.68를 기록했다. 지난 2거래일간 전쟁 종식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촉진하며 VIX를 1주일여만의 저점으로 끌어내렸지만, 이번 발언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달러화로 몰렸고, 반면 귀금속 등 일부 전통적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와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주항공·IPO(기업공개) 관련 소식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로이터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가 미국 증시 상장을 비공개로 신청했으며, 목표 가치가 1.75조 달러(1.75 trillion dollars)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직후 로켓랩(Rocket Lab), 플래닛랩스(Planet Labs), 인튜이티브머신즈(Intuitive Machines) 등 소형 우주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 관심 재점화를 기대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달라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의 발언이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제공할지 면밀히 관찰될 예정이다. 또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며, 다음 날인 금요일에는 3월 비농업고용지표(Non-farm payrolls)가 예정돼 있어 고용 지표가 경기 둔화 여부와 연준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 휴장 안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성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금요일에 시장을 휴장한다.


용어 설명

CBOE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시장 변동성의 기대지수로, 일반적으로 ‘공포지수’로 불린다. 지수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E-미니 선물은 주요 주가지수(S&P 500, 나스닥 100 등)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선호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러셀 2000은 미국 소형주 중심의 지수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통상 경제 성장에 민감해 경기 불안 시 큰 변동을 보인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북해산 원유의 국제 기준 유가로, 글로벌 원유시장의 가격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비농업고용지표(Non-farm payrolls)는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 변화를 월별로 집계한 지표로,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에너지·방어산업 관련 자산의 상승, 성장주 및 위험자산의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의 이익률을 압박하고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켜 실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핵심 변수가 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연기하거나 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재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가격이 안정화될 경우에는 연준이 완화적 정책 전환을 재개할 여지도 존재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을 통해 이러한 방향성을 가늠하려 할 것이다.

또한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는 우주항공 섹터 전반에 자금 유입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다만 대형 IPO 기대감은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자금을 끌어오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섹터 랠리를 제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변동성 확대정책 전망의 재조정을 촉발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지정학적 사안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