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유조선 10척(ten tankers)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번 주에 통과시키며 이를 미국에 대한 ‘선물‘로 봤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6년 3월 2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조치를 통해 “우리가 실재하고 탄탄히 존재하며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이틀 전에 처음으로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고 말했을 때 제기된 의문들에 대한 추가 설명 역할을 한다. 당시 그는 구체적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으나 이번 각료회의에서 구체적 상황을 전했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관련해 매우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테헤란은 대면 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은 미·이란 협상 실무자 중 한 명으로서, 미 행정부는 “지역 및 기타 국가들로부터 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여러 차례의 접촉(multiple reach outs)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또한 미국이 평화 합의를 위한 15개 항목의 틀(15-point framework)을 제시했으며, 이 문서는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란 국영 언론은 수요일에 테헤란이 미 정부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대신 자국 측 종결 조건 목록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대응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적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해협은 거의 4주 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되면서 공급 우려를 야기해 왔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그 영향이 더 크게 감지되었다.
트럼프 발언의 세부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위트코프 특사에게 이란의 이른바 “선물”에 대해 말해도 되는지 허락을 구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실재하고 탄탄히 있으며 거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조선 8척을 통과시키겠다… 그리고 내일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TV 보도를 보며 “무언가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한가운데로 바로 가는 8척의 배가 있다”는 관찰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그들이 정확하고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 배들은 파키스탄 깃발을 달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적절한 사람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들은 어떤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우리는 배 두 척을 더 보낼 것이다’라고 했고 결국 10척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임무 달성에는 대략 4주에서 6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우리는 일정을 훨씬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해서 차단될 수 있는 이란의 능력과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인정했다. 그는 “해협 문제는 이렇다. 가령 우리가 매우 잘해 99%를 해결했다 해도 1%는 용납할 수 없다. 1%는 미사일이 10억 달러짜리 선박의 선체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곧 정리될 것이라는 감이 있다”고 전망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및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Persian Gulf)과 오만만(Arabian Sea)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류 물동량은 하루 약 2,000만 배럴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25%)에 해당한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호르무즈 해협은 좁은 수로(넓이 수십 킬로미터)로서 한 국가가 통행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거나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와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증가는 보험료·운임·원유 선호·전력 시장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경제에 파급된다.

경제적·시장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시장 관점에서 이번 사안은 다음과 같은 주요 리스크와 시나리오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부분적·일시적으로 재개되는 경우에도 운송 불확실성으로 인한 프리미엄(리스크 프리미엄)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이란의 직접적·간헐적 공격이 재발하면 선복(탱커 가용량)과 보험료 급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브렌트·WTI 원유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유업체와 수입국(특히 일본·대한민국·중국)은 대체 항로 또는 전략적 비축을 가동해 단기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려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해상운임과 물류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구체적 수치로는 해협 통과 물동량이 하루 약 2,000만 배럴인 점을 고려할 때, 공급 차질이 일시적이라도 글로벌 원유 시장에 대한 심리적 충격은 즉시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민감도를 바탕으로 한 금융분석가들의 모의 시나리오에서는, 단기간(몇 주~몇 달) 내에 5~20달러 수준의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제 변동 폭은 재발 방지 조치, 해협 정리 속도, 각국의 비축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정책적 대응으로는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국적 해군의 항행 보장 작전, 보험사의 리스크 재평가, 그리고 주요 수입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위트코프 특사가 언급한 대로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목의 틀과 파키스탄을 통한 비공개 협의 결과가 향후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 견해 요약
에너지·국제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군사적·외교적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실제 상업적 통항 재개 여부와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이 선박을 통과시킨 배경을 정치적 신호(협상 여지의 시위)로 보는 관측과, 단순한 상업적 판단 또는 중재국(파키스탄)과의 조율 결과로 보는 관측이 공존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불확실성은 곧 프리미엄”이라는 점에서 공감하며,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다.
위와 같은 분석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나올 추가 외교·군사·상업적 동향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공개 협상 진행 상황과 이란의 공식 입장 변화, 그리고 중동 내 다른 행위자들의 개입 여부가 향후 추이를 좌우할 전망이다.
※ 본 보도는 2026년 3월 26일 CNBC 보도를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회의에서 공개된 발언과 이란·미국 양측의 공식·비공식 발표를 종합해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