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합의를 더 원한다”…미군, 원유 풍부한 중동에 병력 증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미국보다 더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테헤란과의 추가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원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026년 2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예정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직전 열린 발언 전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회동 발언은 CNBC의 조 커넌(Joe Kernen)이 보도했다.

Trump State of the Union image

트럼프는 “테헤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확약하지 않는 것이 합의 성사를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목요일(협상 예정일)에 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추가 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 차관이자 책임자급 협상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2월 22일(현지시각) CBS의 정치프로그램 “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제안서를 여전히 작업 중이며 테헤란의 정치 지도부가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라그치는 제안서에는 양측의 “우려와 이해관계”를 반영한 요소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제네바에서 이를 논의해 “신속한 합의”를 도모할 텍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 협상 라운드들은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고,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 공습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협상 이후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2월 22일 X(구 트위터)에 최근 회담이 “고무적인 신호를 냈다”면서도 “어떤 잠재적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이란 간 긴장은 최근 몇 주 사이 더욱 격화됐다. 워싱턴은 지역 내 군사력 증강을 진행 중이며, 트럼프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정말로 나쁜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더불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 국무부는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긴급 인원과 가족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고, 이는 베이루트에서의 긴장 고조를 반영한 조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고려하고 있으며, 테헤란에 핵합의 도달을 위해 2주 기한을 제시했다고 보도됐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고위 이란 관리의 발언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해제와 우라늄 농축 권리의 인정을 대가로 핵 프로그램에서 양보할 의향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장 고농축된 우라늄의 절반을 해외로 보내는 방안, 나머지를 희석하는 방안, 그리고 지역적 농축 컨소시엄 참여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측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이 이란의 농축 권리를 인정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유가가 향후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반영해 상승했다. 2월 25일(미국 현지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달러로 0.62%(41센트) 상승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71.2달러로 0.64%(45센트) 상승했다. 스위스퀘이트(Swissquote Bank)의 선임 시장분석가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Ipek Ozkardeskaya)는 추가적 긴장 고조가 미국 원유 가격을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잠재적으로 80달러


용어 설명 및 맥락

우라늄 농축(enrichment)은 원자력 연료로 사용 가능한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과정이다. 군사적 목적의 핵무기 제조에는 높은 농축도가 필요하므로, 국제사회는 농축 활동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참고 일반적으로 발전용은 저농축, 무기용은 고농축

WTI(West Texas Intermediate)브렌트(Brent)는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유(benchmarks)로, 각각 미 서부와 북해산 원유를 대표한다. 투자자와 정유업체는 이 두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 및 예산을 수립한다.


시장·정치적 영향 분석

이번 사안은 정치적·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시장을 동시에 자극하는 전형적 사례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에서의 군사 충돌 우려가 공급 리스크로 인식되어 유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실물 공급 차질 우려가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석유 메이저·정유사·항만물류기업 등 업종별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협상 타결 여부가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만약 제네바 협상에서 실질적 합의가 도출되어 제재가 완화되고 이란산 원유가 재시장에 유입될 경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합의가 실패하거나 추가 제재·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어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축적으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군수·원자재 관련 자산의 상대적 강세와 함께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책적 관점에서 미국의 병력 증강과 외교적 압박은 협상 테이블에서의 공세적 카드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란의 제안(고농축 우라늄의 일부 해외 이전·희석·지역 농축 협의체 참여)은 제재 해제와 농축권 인정이라는 핵심 요구를 포함해 상호 신뢰 구축의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협상 타결 시에는 제재 해제 속도와 검증 메커니즘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관건이 될 것이다.


결론 : 제네바에서의 추가 협상 결과와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단기간 내 국제 유가와 지역 정치상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협상 진전 여부, 제재 해제의 범위, 검증 장치의 신뢰성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불확실성 확대 시에는 단기적 방어적 포지션과 함께 장기적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