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숙인에 대한 강경 조치를 예고하며 워싱턴 D.C.의 치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2025년 8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노숙인은 즉시 떠나야 한다. 머물 장소를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2025년 8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범죄 사건을 계기로 “수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국경에서 수백만 명이 몰려오다 지난 몇 달 사이 ‘제로(0)’ 수준이 된 것처럼, 이번 조치도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
이라며 단호한 어조를 보였다.
치안 상황과 통계, 그리고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가 발표한 통계와 배치된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워싱턴 D.C.의 폭력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살인·강도·무장차량탈취(카재킹)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카재킹(carjacking)은 움직이는 차량을 강제로 빼앗는 범죄로, 미국 도심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공포심을 키운다.
최근 논란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연방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전직 직원이 무장된 괴한에게 차량을 빼앗기려다 부상을 입은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우리 수도를 되찾아야 한다.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Mr. Nice Guy)’는 없다
”며
“우리의 수도를 되찾겠다(We want our Capital BACK).”
라고 강조했다.
노숙인 정책: 행정명령과 후속 조치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 도시 내 노숙인을 신속히 이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인권·복지단체의 반발을 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수도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8월 10일 글은 특히 워싱턴 D.C.를 ‘1차 타깃’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워싱턴 D.C.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뮤리얼 바우저(Muriel Bowser) 시장은 MSNBC ‘더 위켄드(The Weekend)’ 프로그램에서 “전쟁 지역과 비교하는 것은 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개선을 원하고, 연방 정부의 도움은 언제든 환영한다
”고 답했다.
연방 차원의 ‘7일 특별 작전’
백악관은 지난주 워싱턴 D.C. 전역에 연방 사법당국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7일간의 합동 범죄 대응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press availability)을 열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곧 더 상세한 계획을 발표하겠다. 준비하라(Be prepared).”
라는 그의 메시지는 워싱턴 D.C. 노숙인 커뮤니티, 복지 단체, 그리고 도시 행정당국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경: Truth Social과 트럼프의 소통 방식
Truth Social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2년 설립한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기존 플랫폼에서 차단·제한 조치를 경험한 이후,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책 방향과 주요 메시지를 기존 언론 인터뷰보다 Truth Social에 먼저 게시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전문가 시각과 파급 효과
공공정책 전문가들은 노숙인 강제 이전이 헌법상 거주·이동의 자유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본다. 또한, “실질적 복지 대책 없는 물리적 이동은 문제를 외곽 지역으로 전가할 뿐
”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지지층은 “수도 이미지 개선과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을 강조한다.
실제 노숙인 지원 예산은 각 주(州)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D.C. 외곽 이전 시 메릴랜드·버지니아 주 정부와의 협의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연방 개입이 지방 재정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용어 설명
• Truth Social — 트럼프 대통령이 창립한 SNS 플랫폼으로, 트윗 형식의 게시글을 통해 정책·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채널이다.
• 카재킹(Carjacking) — 운전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무기를 사용해 차량을 강탈하는 범죄. 미국 일부 도시에서 종종 발생하며, 치안 불안의 대표적 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1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정책 로드맵과 노숙인 이주 계획의 재원·기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복지단체·인권단체·지방정부 간 정책 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CNBC·로이터·MSNBC 등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주(州) 정부 간 법적 공방
”을 주요 이슈로 꼽고 있으며, 의회가 연방 예산 조항을 통해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향후 발표되는 범죄 통계의 변동, 노숙인 복지예산 편성, 인권단체의 법적 대응 등이 정책 효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