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50일 시한’ 단축 선언…“푸틴 대통령에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부과한 ‘50일 시한’더 짧은 기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케어 스타머 총리와 나란히 선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기존에 제시했던 50일 시한을 “이미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단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새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러 차례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시 로켓을 쏘아 올리고 키이우 같은 도시에 폭격을 가한다. 양로원에서 희생자가 발생하는 방식은 결코 답이 아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초 50일 시한을 처음 설정하며 러시아가 2025년 9월 초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가스 등 수출 품목 구매국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배경 설명1제재란 국제사회의 합의 또는 개별 국가의 결정을 통해 특정 국가·기관·개인을 경제·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조치를 의미한다. 미국은 통상 금융 거래 차단, 자산 동결, 기술 이전 금지 등의 방식을 통해 압박 수위를 조절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언을 반복해왔다. 그는 자신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쟁 장기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협상 테이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불만을 피력해왔다.

그러나 실제 행동과 발언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반 넘게 이어지는 동안 여러 차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정책적으로는 관계 유지를 우선시해왔다는 평가가 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장에서 별도의 발언을 내놓지 않았으나, 양국 정상은 이후 비공개 회담을 갖고 전쟁 중재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 회원국으로서,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의 외교적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한 단축 발언은 국제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응을 일으켰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러시아산 수출품에 대한 제재 확대 가능성은 글로벌 공급망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회견은 정책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의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4시간 종전’ 공언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안보·영토·주권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구체적 로드맵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2대통령의 새 기한이 언제인지, 추가 제재가 실제 발동될지,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나설 동인이 마련될지가 시장 및 외교 분야의 주요 관찰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만으로는 전쟁 종식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동맹국 공조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실망’ 수위를 거듭 높이면서도 어떤 구체적 외교 수단을 꺼내 들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여전히 시한·조건·절차가 불확실한 만큼, 실제 외교 현장에서 어떤 협상 압박 카드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피로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모드는 국제 사회에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편집자 주: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 원문을 바탕으로 하되, 한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재 개념 등 일반적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추가 수치·팩트는 삽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