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상원에서 일부 민주당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워시를 “고품질 인물“로 규정하며 인준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2월 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1일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그는 아마 민주당 표도 얻을 것이다. 그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통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금요일(현지시간)에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나는 시점(파월은 연준 이사회 위원 7명 중 한 명으로서의 임기는 2028년까지 계속된다)에 맞춘 인사다. 트럼프는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통화정책 방향에서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
케빈 워시는 연준 내부 경험이 있는 관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워시에 대해 “그는 매우 고품질의 인물이다.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발언(요지)
“나는 그가 민주당 표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텔레비전에서 그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그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그가 하려는 대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워시의 인준 절차는 다소 격론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는 금요일에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Justice Department)의 조사가 완전하고 투명하게 해결될 때까지 워시 인준을 가로막겠다고 밝혀 절차 지연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틸리스를 일부 사안에서 자신과 대립해온 “방해자(obstructionist)“로 규정하며, 틸리스가 상원에서 떠난 이후에나 워시 인준을 기다릴 용의가 있다고 발언했다.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는 연준 인준을 담당하는 핵심 상임위다. 이 위원회는 공화당 13석, 민주당 11석으로 매우 근소한 다수(13-11)를 갖고 있어 공화당 쪽에서 단 한 표만 이탈해도 위원회 차원에서 인준안이 상정되는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상원 전체에서는 공화당이 겨우 3표의 다수(국회 구성 기준으로)만 확보하고 있어 한두 표의 이탈이 전체 인준 절차를 좌우할 수 있다.
트럼프는 틸리스의 지지 없이도 워시가 인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시사했으나, 어떤 민주당 인사가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름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가 너무 훌륭해서 아마 민주당 표도 얻을 것이다”고만 말했다.
법무부는 이번 달 초 파월 의장과 연관된 워싱턴 연준 본부의 건물 개조 공사에서 발생한 비용 초과 문제를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어떠한 불법 행위도 부인했으며, 이 조사를 연준의 통화정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구실(pretext)”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파월에게 대규모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며, 파월을 망설였다는 이유로 “Too Late”(너무 늦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금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그(워시)는 금리를 낮출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그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그가 금리를 낮추길 바라지만,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가 금리 인하를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아니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면 할 수 있었겠지만 약속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배경 설명 — 연준 의장 인준과 상원 절차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 결정, 금융시장 안정 등)을 관장한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상원 은행위원회가 인준 청문회를 주관하고, 위원회 표결을 통해 본회의로 인준안이 넘어간다. 상원 전체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해야 인준이 최종 확정된다.
참고: 연준 이사회는 통상 7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의장의 임기는 다른 위원과 달리 통상 4년 단위로 운영되지만 이사회 위원으로서의 임기는 별도로 정해질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확정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단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점과 트럼프의 발언대로 워시가 보다 수용적인 완화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주식시장은 안도하고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달러화 약세와 채권시장 금리 하락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워시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는 그가 연준 의장으로서 독립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상원의 정치적 공방과 법무부 조사 결과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균형이라는 이중 목표(dual mandate)를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정치적 압력에 따라 금리 방향이 바뀔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고, 이는 기업 투자와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 견해: 다수의 시장 분석가와 경제학자들은 워시가 연준 내부 경험을 가진 점을 고려할 때 초기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신호를 보일 수 있으나, 궁극적인 금리 경로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추이, 글로벌 경기 흐름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압력과 법적 조사 등 외생적 요인은 인준 과정과 초기 정책 신호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트럼프의 발언은 워시 인준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지만, 실제 인준 과정은 상원 내 미세한 표차와 틸리스의 반대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법무부의 파월 관련 조사가 계속되는 한 연준과 의장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는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워시의 지명 소식과 트럼프의 금리 관련 기대발언을 바탕으로 단기적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통화정책 방향은 인준 이후 워시의 실제 행보와 거시경제 지표에 의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