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본부 방문 예고…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 ↑

워싱턴 D.C. —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요일 오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Fed)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압박 캠페인을 한층 끌어올리는 행보로 평가된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백악관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부시간(ET) 오후 4시 연준 본관에 도착해 파월 의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 왔다. 연준은 법률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정치권의 단기적 이해로부터 상당 부분 보호받도록 설계돼 있다. 금융시장과 학계는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이 물가 안정·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충분히 크게 내리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 왔다. 이번 방문은 “파월 의장의 문 앞에서 직접 압박을 가하겠다”는 상징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방문 목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정책에 대한 정치적 간섭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 일정표(24일 배포) — “트럼프 대통령, 7월 25일 목요일 16:00 ET 연방준비제도 방문”


용어 설명 및 배경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 수립·금리 결정·은행 감독 등을 수행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매년 8차례 열리며,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 독립성은 경제학계가 강조해 온 핵심 가치다. 정치권의 단기 선거 목표가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할 경우, 물가 급등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연구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2019년 이후 공개석상과 SNS를 통해 “금리를 더 빨리 내리고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해 왔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전문가 시각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전례 없는 대통령의 연준 방문은 정책 독립성을 둘러싼 긴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대(NYU) 경제학 교수는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의 예측 가능성을 가장 중시한다”며 “대통령의 직접 방문은 향후 점도표(금리 전망)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사점: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대통령실과 연준 모두 방문 목적·논의 주제·합의 사항 등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공개 수준이 낮을 경우, 오히려 음모론적 해석만 무성해질 수 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후에도 2025년 연말까지 이어질 대선 레이스 속에서 금리 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2026년 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있어, 두 인물 간 갈등은 향후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7월 FOMC 회의록(8월 초 공개 예정)에서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박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연준 내부 논의에서 정치적 간섭 위험성이 언급됐다면, 의회의 대응과 법적 보호 장치 강화 논의가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전망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직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달러 지수 변동성을 지표로 삼아 시장 심리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달러 약세·주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 불확실성은 오히려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대통령의 연준 방문은 상징성이 대단히 크다. 연준의 독립성정치적 압박이라는 두 축이 충돌하는 현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만남의 세부 내용과 이후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이 향후 통화정책 궤적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