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연준 갈등 심화에 주가 흔들리고 달러 약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졌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대체로 약 0.2% 내외로 하락했고, 미국 S&P500 선물은 0.5% 하락, 유럽 선물은 아침장에서 0.1%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158엔 아래로 내려가며 엔화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 대비로는 1.1660달러 수준으로 거래됐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에게 형사 기소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파월은 작년 여름 의회 진술에서의 연준 건물 보수 공사 관련 증언을 둘러싸고 대배심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하며, 이를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기 위한 pretext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주장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이 커졌다.

금융시장 내 즉각적인 금리 영향은 명확하지 않으나, 트레이더들은 불안감을 표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선물은 3틱 상승해 암시적 수익률이 4.15%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요일 현금시세 종가 대비 약 1bp 낮은 수준이다. 연방기금선물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를 약 3bp 더 반영했는데, 이는 크지 않은 변화이나 연준이 정치적 압박으로 더 완화적(혹은 공격적으로 정책을 조정)할 위험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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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사상 최고치로 급등4,6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이란 내 불안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을 지지하는 흐름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이란에서 성직자 체제에 대한 시위가 격화되는 징후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켜 유가 상승 압력을 뒷받침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 이후 조정이 나타났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약 62.90달러로, 직전 수준보다 약 40센트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지역별 엇갈린 모습이었는데, MSCI가 집계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오르며 보합권을 유지했고, 일본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향후 일정으로는 이번 주 미국의 물가(인플레이션) 지표, 중국의 무역지표, 그리고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미국 기업 실적 발표(예: JP모건 체이스와 BNY 멜론의 실적 발표)가 포함돼 있어 단기적 모멘텀과 변동성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의견 및 인용

주목

“트럼프는 중앙은행 독립성의 느슨한 부분들을 당겨서 흔들고 있다”라고 시드니 소재 투자은행 배런주(Barrenjoey)의 금리 전략 책임자 앤드루 릴리는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유일한 이유는 연준을 직접 장악하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며, 가능한 한 과도한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의 통화 전략 책임자 레이 애트릴은 “연준과 미국 행정부 간의 공개적 갈등은 분명히 미국 달러에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달러 약세 효과를 지적했다.


용어 설명

연방기금선물(FF futures)은 시장이 향후 연방기금금리(미국의 단기 기준금리)의 변동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파생상품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를 반영해 기준금리 인하 혹은 인상 확률을 가격에 반영한다. 국채 선물(예: 10년물)은 장기 금리 기대치와 안전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지표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역별 주식 흐름을 파악할 때 자주 참고하는 글로벌 지수 가운데 하나이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시사점

이번 사안은 정치권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금, 엔) 강세가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 0.2% 하락했고 엔화와 호주·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에 민감한 통화 대비도 동반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 둘째, 금리 변동성 확대이다. 연방기금선물에서 반영되는 금리 경로가 변화하고 국채 수익률의 등락폭이 확대되면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주식시장에는 섹터별로 차별화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다. 금융업종은 금리 불확실성에 민감하며, 방위·원자재 관련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가 일부 기대된다.

정책 전망 측면에서는 정치적 압박이 연준의 결정에 직접적인 변화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연준 위원들의 커뮤니케이션(언급 내용)과 공개회의·의회 증언 일정 등에서 보수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향후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중국의 무역수치, 그리고 이번 주에 시작되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가 관찰 포인트

1) 연준 인사들의 추가 발언과 의회 대응, 2) 연방기금선물 및 국채시장(특히 2년물과 10년물)의 흐름, 3) 달러지수의 기술적 수준(특히 158엔 부근), 4) 금·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지정학적 민감도, 5) 다가오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 모두 향후 몇 주간의 시장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