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Anthropic) 기술 즉시 사용 중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연방 정부 산하 모든 기관에 대해 앤트로픽(Anthropic)의 인공지능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앤트로픽이 자사 제품에 대한 군사적 사용 제한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환 기간 동안 회사가 협조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2026년 2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행정 명령은 현재 앤트로픽의 기술을 사용 중인 기관에 대해 6개월의 단계적 중단(phase-out) 기간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보도는 해당 기관들 가운데 Department of War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시는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펜타곤) 간의 인공지능 안전장치(가드레일)에 관한 교착 상태가 심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펜타곤 측 교섭 동향을 보면, 미 국방부 연구·공학 차관(Under Secretary of Defense for Research and Engineering) 에밀 마이클(Emil Michael)은 금요일 블룸버그 텔레비전(Bloomberg Television)과의 인터뷰에서 국방 당국이 앤트로픽과의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차관은 앤트로픽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unpredictable)”

고 표현하면서도 “그들이 선의로(=good faith) 임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감일까지 추가 협상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앤트로픽은 목요일 펜타곤의 최신 제안을 거부했다. 회사 측은 국방 당국이 제시한 새로운 계약 문구가 자사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두 가지 구체적 제한을 고집해 왔다. 첫째, 자사 AI 도구를 미국 시민 대상 감시(surveillance of US citizens)에 사용하지 않을 것, 둘째,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자율 치명무기(autonomous lethal strikes)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이다.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목요일 성명을 통해 회사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러한 위협은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 우리는 양심상 그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와의 대치 국면을 보여준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내에 만연해 있다고 보는 이른바 ‘woke‘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펜타곤은 앤트로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 왔다. 펜타곤 관계자들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소프트웨어를 법의 범위 내에서 운용하되 앤트로픽이 부과하는 추가 제한은 적용하지 않기를 원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는 기밀 분류 작업(classified cloud work)에 대해 승인된 몇 안 되는 AI 도구 중 하나다.

용어 설명을 위해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추가로 정리한다. 먼저 “클래시파이드 클라우드 작업(classified cloud work)”이란 정부의 비밀·기밀 자료를 처리하거나 저장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업무를 의미하며, 보안 요건과 승인이 요구된다. 둘째, “인간이 관여하지 않는 자율 치명무기(autonomous lethal strikes without a human in the loop)”는 대상의 생사를 판단하고 공격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감시·승인·중지 등)이 전혀 없는 무인 시스템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Claude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언어 이해 및 생성 AI 플랫폼의 명칭이다.

정책적·실무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면, 이번 지시는 단기간과 중장기적 측면에서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방 기관들이 앤트로픽 기술에 의존해 수행하던 워크플로(문서분석·데이터처리·보안분석 등)의 재구성 비용과 시간 지연이 발생할 것이다.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은 기관들이 대체 솔루션을 식별·검증·배포하는데 제한된 여유를 주지만, 특히 기밀 작업에 승인된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무적 혼란은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조달 정책과 민간 AI기업의 영업 전략에 구조적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정부가 특정 AI 기업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거나 제한할 경우, 해당 기업의 연방 계약 규모와 관련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반면 정부 요구를 충족하는 보안·검증 절차를 확충한 경쟁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시장 관점에서는 계약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해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규제·안전장치 준수 역량이 높은 기업에 프리미엄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법적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민·형사상 책임의 적용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점이 주목된다. 다만 실제 소송이나 형사 기소가 이루어지려면 구체적 법 위반 사실과 절차적 검토가 필요하다. 행정 명령의 집행 과정에서 계약법, 행정법, 국가안보 관련 법령 간 충돌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고, 이는 추가적인 법적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

안보와 기술 윤리의 교차점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사안은 공공성과 윤리적 책임 사이의 균형 문제를 재부각한다. 앤트로픽이 요구하는 시민 감시 금지와 인간 개입 원칙은 기술 남용을 방지하려는 윤리적 기준을 반영한다. 반면 국가 안보 당국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두 입장의 충돌은 향후 AI 관련 계약 표준, 국방부의 승인 절차, 민간 기업의 자율 규범 형성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앤트로픽과 펜타곤 간의 기존 교섭을 사실상 경계 상황으로 끌어올렸으며, 향후 6개월은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지, 아니면 법적·행정적 충돌이 확대될지를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정부 기관의 운영 차질, 관련 시장의 단기적 불확실성, 그리고 AI 윤리·안보 규범에 대한 논의가 동시에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인물 및 기관: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앤트로픽(Anthropic),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 에밀 마이클(미 국방부 연구·공학 차관),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펜타곤(미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