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정상회담 후 푸틴 쪽으로 기울자 우크라이나·동맹국 ‘총력 대응’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NATO E5 회의 모습

LONDON—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 가까운 입장으로 방향을 틀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2025년 8월 17일, 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전쟁 종식 접근법을 파악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합류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그리고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E5 회의’에 나란히 앉은 직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영구적 평화 협정 모색” — 정세 급변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직후 기존의 ‘즉각적 휴전’ 요구를 철회하고 영구적 평화 협정 추진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크렘린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신호를 줬다. 이는 그동안 휴전을 전제로 평화 협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공식 입장과 배치된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은

“이번 평화 구상에서 NATO와 유사한 안보 보장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 2명과 협의에 정통한 소식통 3인은 ●17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및 유럽 정상들과 통화해 미국이 참여하는 집단적 안보 보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미군 지상군 파병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못 박았으며, 이는 NATO 제5조와 같은 자동 개입 조항의 적용 가능성에 여전히 큰 제약이 있음을 시사한다.


30여 개국 ‘자발적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가동

‘코얼리션 오브 더 윌링(coalition of the willing)’은 휴전·평화 협정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에 군사·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된 30개국 이상의 협의체다. 오는 18일 가상회의에서는 안보 보장, 영토 문제, 그리고 ‘종전 후 재침공’ 대비책이 핵심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메르츠 총리실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미·우크라·EU 3자 회동은 정보 교환지원 지속에 목적이 있다”며 “안보 보장·영토 문제·우크라이나 방어 지원 등 폭넓은 의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러시아는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밤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러시아는 잔혹한 전투를 중단하라는 수많은 요구를 거부했으며, 살상을 언제 멈출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

고 올렸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양국 정상의 외교전보다 지속되는 포격에 더 큰 불안감을 호소한다. 키이우 시민 나탈리아 리페이는 “적(敵)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 줄 줄은 몰랐다. 폭군을 환영할 수는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전문가 해설: 트럼프의 ‘평화 카드’ 속내는?

전문가들은 미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가 ‘빠른 평화’를 내세워 국내 피로도를 이용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실질적 양보 없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은 미·러 합의에 집단적 안전장치를 삽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EU 전략자율성 논의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면, 유럽은 방위 역량 증강과 자체 억지력 확보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NATO와 유사한 안보 보장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공동 방어를 의무화한 제5조처럼,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 공격 시 자동 또는 신속 대응을 약속하는 구조를 뜻한다. 다만 NATO 정식 가입과는 별개로, 일부 선택적 의무만 수반할 수도 있다.

coalition of the willing : 정식 국제기구가 아닌, ‘의지가 있는 국가들의 연합’으로,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참여국들이 임시로 꾸리는 협력체를 의미한다.


기사 작성: AI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