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연방대법원의 긴급 관세(긴급 권한) 무효 판결에 대응해 1974년 무역법에 근거한 임시 글로벌 15% 관세를 발표하면서 관세 문제가 다시금 시장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당초 관세를 화요일부터 10%로 부과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에 이를 15%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의 법적 근거로는 1974년 제정된 무역법의 특정 조항(일명 Section 122)이 인용되었다.
이번 관세 부과는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긴급 권한을 근거로 한 폭넓은 관세 부과를 무효화한 직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법적·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ection 122은 1974년 무역법의 조항으로, 특정 상황에서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회는 헌법상 부여된 무역 권한을 통해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되었고, 의회가 만약 원한다면 소위 Section 122에 따른 관세를 기한 만료 뒤에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대통령 쪽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대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는 대통령이 한 차례 부과한 사적 추가 관세를 만료시킨 뒤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시 150일의 적용 기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실상의 영구적 관세 수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적 반응
미국 이외의 주요 교역국들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와 최근 체결한 무역 협정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미국에 이번 판결 이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경될지에 대해 “완전한 명확성(full clarity)“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의 보복 관세 전쟁 이후 미국과 강도 높은 협상을 벌였던 전례를 상기시키며 이번 판결에 대해 “전면적 평가(full assessment)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해 교역 상대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조치(unilateral tariff measures)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환불(리펀드)과 집행의 향방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비상권한법(emergency powers law)을 근거로 폭넓은 관세를 부과한 것을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이 판결이 가져올 파급 효과, 특히 관세를 부과받았던 기업들에 대한 환불 문제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무효로된 관세의 징수를 화요일 동부 표준시 기준 12시 01분(그리니치표준시 05시 01분)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CBP는 판결 직후에도 왜 항구에서 며칠간 관세를 징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수입업체들이 환불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CBP는 선적업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징수 중단 조치는 국가 안보 관련 및 불공정 무역 관행 관련 법령에 근거한 다른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과 기업에 미칠 영향
투자자 관점에서 최근의 무역 관련 전개는 장기적인 미국 주식 시장 전망에 근본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의 전략가들이 노트에서 주장했다. 로리 칼바시나(Lori Calvasina)를 포함한 이 전략가들은 “연방대법원의 결정과 백악관이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예측되어 왔다”고 썼다.
또한 이들은 미국 상장 기업들이 수차례의 실적 발표 기간 동안 공급망 조정, 가격 정책, 기타 완화책을 통해 변화하는 관세 환경을 관리할 능력을 강조해 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기업들의 대응 능력과 시장의 예측을 반영해 큰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의 관련 코멘트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Section 122는 1974년 무역법의 특정 조항을 가리키며, 정부가 일정한 무역 상황에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제공하는 조항으로 통상적으로 해석된다. 반면 연방대법원이 문제 삼은 1977년 비상권한법은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특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률이다. 이들 법률은 각기 다른 법적 근거와 절차를 가지며, 이번 사건은 이러한 법적 근거의 적용 가능성과 범위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다.
전망 및 정책적 쟁점
단기적으로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의 비용 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입업체들은 추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거나, 공급망을 지역적으로 재편하거나,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산업군은 단기적 이익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마진이 낮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과 소매업에서 그 영향이 도드라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회복되고 기업들이 공급망과 가격 정책을 조정하면 시장 충격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적 분쟁과 환불 이슈, 의회·행정부 간의 입법·정책적 대응이 지속되면 그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수 있다. 특히 의회가 관련 권한을 행사해 Section 122의 연장 또는 새 법제화를 추진할지, 또는 행정부가 다른 법률 메커니즘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는 시장의 관세 리스크 프리미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15% 임시 관세 도입은 법적 해석, 환불 문제, 국제 교역 파트너들의 대응, 그리고 기업의 재무·운영적 대응을 모두 촉발시키고 있다. 당장의 시장 반응은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기업들의 공급망 조정 능력과 정책적 명확성에 따라 장기적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관건은 의회와 행정부의 후속 조치, 법원과 행정기관의 집행 방식, 그리고 수입업체·수출국의 법적·상업적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