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규 관세·아마존 실적 부진 여파에 월가 선물 급락

뉴욕 월가 선물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신규 관세 발표와 아마존의 실적 쇼크로 크게 밀렸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 통신인베스팅닷컴 공동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같은 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감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행정명령에 서명해 10%에서 41%까지의 추가 관세를 미국 수입품에 부과했다. 백악관은 “연장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시장에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중국은 8월 12일까지 지속 가능한 관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베이징과 워싱턴은 5월과 6월 예비 합의를 통해 상호 보복 관세 및 희토류 공급 차단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으나, 이번 조치로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됐다.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8월 1일 발표된 상호 관세 정책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CBOE 변동성지수(VIX, 일명 ‘공포지수’)는 2주 만의 최고치로 급등해 19.35포인트 상승했다.

동부시간(ET) 7시 4분 기준,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489포인트(1.1%), S&P 500 E-미니는 74.5포인트(1.17%), 나스닥 100 E-미니는 309.25포인트(1.32%) 떨어졌다.

한편 아마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8.3% 급락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성장률이 AI 집중 투자를 진행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 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팀 쿡 CEO는 “미국 관세로 분기 중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가는 1.5% 상승했다.

전날 S&P 500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의 ‘AI 랠리’가 장 막판 식어버린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해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이정표를 세웠다.

고용지표는 이날 월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7월 비농업 고용이 11만 명 증가,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이다. 예상보다 견조한 결과가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와 6월 인플레이션 반등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9월 동결 가능성을 58.8%로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거부할 경우 연준 이사회가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틀 전 통화정책 회견에서 “9월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용어·배경 설명

VIX(변동성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S&P 500 옵션 가격 기반의 지표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나타내 ‘공포지수’로 불린다.
E-미니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을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정규장 개장 전후로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정책 수단 중 하나다.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기업과 소비자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기자 해설

이번 관세 재부과는 미·중 무역 긴장을 재점화해 기술·소비재 업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희토류 공급망 불안은 반도체·전기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협상 결과가 주가 변동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