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합의가 무역 갈등 완화에 기여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미국의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이례적으로 성사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회담 결과가 장기화된 무역 갈등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평가는 합의의 세부 조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나왔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중국에 대한 상호 보복적 관세 인상을 일시 중단하고, 최대 100%까지 관세를 올리는 별도 계획 역시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중국 기업에 부과해 온 각종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펜타닐관련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 같은 조정은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신호로 해석되며, 무역·규제 측면에서 즉각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월요일 배포한 고객 노트에서 이번 진전이 90일 단위의 유예 연장을 둘러싼 반복 협상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줄인다고 평가하며,
“이는 긍정적(positive)이라고 본다(which we view as a positive)”
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올해 3월 이후 발표한 모든 보복 관세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즉, 단기적 정책 불확실성의 빈도를 줄여 시장이 숨 고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 제시된 것이다.
대가로, 희토류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보유해 온 중국은 희토류 자석에 대한 자국 내 광범위한 제한의 일부를 멈추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갈륨(gallium), 저마늄(germanium), 안티몬(antimony), 흑연(graphite) 등 여러 희토류·관련 원자재에 대해 수출 허가서(라이선스)를 발급해, 종전에 설정된 상당수의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이는 공급 측 규제가 실제 거래 단계에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합의를 확인한 백악관 성명에 대해, 레이먼드제임스의 엘렌 에른루스(Ellen Ehrnrooth)와 에드 밀스(Ed Mills) 등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월과 10월 시행됐던 중국의 수출 통제 라운드가 사실상 종료(de facto end)됐음을 의미한다”
고 해석했다. 합의의 공식화와 정부 차원의 확인은 정책 뒷받침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한편 베이징은 미국산 대두(soybeans) 재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구매 공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농가에 잠재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농산물 교역의 회복 신호는 무역 갈등이 실물 경제에 남긴 충격을 완화할 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레이먼드제임스는 다소 상반된 리스크 요인을 병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합의 조항 다수의 “임시적 성격(temporary nature)”과 양대 경제 사이에 놓인 “근본적 긴장(fundamental tensions)”을 지적하며,
“2026년 4월 예정된 차기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앞두고, 추가적인 ‘변동성 급등(further volatility spikes)’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 내다봤다. 즉, 당장의 온도는 내려갔으나 구조적 갈등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며, 이벤트 경로마다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핵심 용어·조치 해설간략
상호 보복 관세 인상은 양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높여가는 조치를 뜻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최대 100% 관세 계획 보류”는 미국의 추가 인상 시나리오를 중단하는 것으로, 관세 부담의 상향 압력을 일시 해소한다는 의미다. 또한 펜타닐 연계 관세는 펜타닐 관련 조치와 결부된 관세를 가리키며, 이번 합의에 따라 20%→10%로 인하된다. 중국 측의 희토류 자석 제한 일부 중단과 수출 라이선스 발급은 갈륨, 저마늄, 안티몬, 흑연 등 특정 품목에 적용되는 규제 강도를 낮추는 취지다.
정책·시장적 함의
레이먼드제임스가 강조한 바와 같이, 90일 유예 재협상의 상시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은 정책 헤드라인 리스크의 빈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단기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합의가 임시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단서가 붙은 만큼, 정책 후퇴·복원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2026년 4월 차기 정상회담이라는 명확한 이벤트가 제시된 가운데, 협상 국면의 전개에 따라 “변동성 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계가 필요하다.
희토류 관련 조치의 완화 신호는 공급망과 원자재 심리에 민감도를 부여할 수 있다. 중국의 대두 재매입 언급은 미국 농가의 판로 불확실성을 줄이는 메시지로 읽히지만, 실제 물량과 지속성은 향후 정책과 수요 조건에 좌우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합의는 긴장 완화의 제스처와 정책 유연성의 확인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남기며, 근본 갈등의 상존이라는 한계 또한 동시에 드러낸다.
애널리스트 코멘트의 의미
레이먼드제임스가 “전반적으로 긍정적(overall positive)”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합의가 즉각적 압박 완화와 재협상 피로감 경감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은 “임시성”과 “근본적 긴장”을 병기해 과도한 낙관을 경계했다.
“백악관 성명이 사실상 이전 통제의 종료를 의미한다”
는 해석 또한, 이번 합의의 정책적 실효성을 강조하는 문구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현재 시점의 해석이며, 추후 정책 문구와 이행의 세부에 따라 시장 판단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요약하면, 관세 인상 보류, 기업 규제 완화, 펜타닐 연계 관세 축소(20%→10%),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미국산 대두 재매입이 핵심 패키지를 구성한다. 여기에 90일 유예 재협상 축소 가능성과 보복 관세 중단 계획이 더해지며, 단기적 완화와 중기적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다음 분수령은 2026년 4월 예정된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