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ARD AIR FORCE ONE 발(路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펜타닐※ 관련 중국산 제품에 부과돼 온 20% 관세를 10%로 절반 인하한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귀국길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precursor chemicals 유출을 적극 차단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관세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놀라운 만남(an amazing meeting)”이라고 평가하면서 “상당한 결정들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이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즉시 미국산 대두(soybeans)와 기타 농산물을 ‘막대한(tremendous amounts)’ 규모로 구매할 것”이라며, 희토류rare earths에 대해서는 1년짜리 합의를 체결했으며 이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희토류 통제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펜타닐 전구체 유입을 억제하겠다는 베이징의 약속을 전제로 對중 관세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은 펜타닐 관련 20% 관세 철폐를 요구해왔으며, 이번 조치는 그 요구에 대한 부분적 수용으로 풀이된다.
그는 남한을 마지막으로 하는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으며, 해당 발언은 전용기 내부에서 기자단과의 문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 용어 해설
펜타닐(Fentanyl)은 의료용으로는 강력한 진통제로 사용되지만, 합성 오피오이드(synthetic opioid) 가운데 가장 치명적 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극소량으로도 호흡 억제를 유발해 미국 내 약물 과다복용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제조‧밀수되는 펜타닐 및 전구체 화학물질이 미국 내 오남용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군사용 레이더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 통제는 곧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희토류 통제 미시행” 발언은 산업계에 상당한 안도감을 제공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관세 인하와 희토류 공급 보장은 미국 농업·기술 업계에는 단기적인 호재, 그러나 구조적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선 이후에도 지속해온 ‘관세 레버리지 외교’ 전략의 일환이다. 관세를 ‘채찍’과 ‘당근’으로 병행 사용해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관세율을 10%로 낮췄음에도 ‘완전 철폐’가 아닌 만큼, 미국은 향후 중국의 펜타닐 단속 이행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관세를 다시 올릴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농산물 수입 확대 약속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2020년) 때와 유사하지만, 당시 약속이 여러 변수로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대두 시황에 단기 상승 압력이 예상되나, 중국 내 사료 수요·달러/위안 환율 등 거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희토류 섹터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미국 내 대체 생산 투자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디리스크(de-risking)’ 기조가 강해, 호주·캐나다 등 우방국의 희토류 광산 개발이 완전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관세 완화 요청에 미국이 즉각 대응한 점은 양국 간 상호 의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안보 영역에서의 전략적 경쟁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AI 반도체·전략 물자 수출 규제 등 민감 분야에서는 추가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합의는 미중 관계의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단기적 지렛대일 뿐, 구조적 패권 경쟁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펜타닐 단속 성과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동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