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르지오 고어(Sergio Gor)를 차기 인도 주재 미국대사이자 남·중앙아시아 담당 특사로 공식 지명했다. 고어는 현재 백악관 대통령 인사국(Director of Presidential Personnel)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해당 인사를 발표했다. 그는 고어를 “수년간 함께 일해 온 위대한 친구”라 칭하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the most populous Region in the World)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고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대통령 인사국을 이끌며 약 4,000명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애국자’를 각 부처에 채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 부처·기관의 충원율이 95%를 넘어섰으며, 이는 역대 최단 기간에 달성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대사 인준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고어는 백악관 직을 유지한다.
주요 용어·배경 설명1
1Super PAC : ‘정치활동위원회(PAC)’ 가운데 기부 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 조직으로, 특정 후보자와 직접 협의 없이 독립적으로 선거 자금을 사용한다. 미국 선거 재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Truth Social : 트럼프 미디어 & 테크 그룹(TMTG)이 2021년 선보인 SNS로, 보수 성향 이용자를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Director of Presidential Personnel : 미국 행정부 전반의 인사 추천·검증·발탁을 총괄하는 백악관 핵심 직제다.
트럼프는 고어가 과거 자신의 저서를 출판했고 “가장 큰 규모의 슈퍼팩 중 하나”를 운영하며 대선 캠페인을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정치운동의 조직·재정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전문가 시각·의미
인도는 2023년 기준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부상했으며,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높아졌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신뢰 핵심 측근을 조기 내정한 것은 향후 안보·기술·무역 협력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쿼드(Quad)·I2U2 등 다자 프레임에서 인도의 역할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고어 임명안은 공화당 내부 결속 강화 전략으로도 읽힌다. 슈퍼팩 운영 경험이 풍부한 그가 뉴델리에서 경제·외교 네트워크를 넓히면, 2026년 중간선거·2028년 대선 자금 조달과 보수층 결집에 요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가 남아 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측근의 외교적 중용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 왔으며, 고어의 세금·재산 공개 및 국익·사익 충돌 여부가 청문회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명이 실제 대사 부임으로 이어질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인도 외교 기조와 트럼프의 향후 비전을 비교·평가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강조한 “완전한 신뢰”가 어떤 실무적 결과물로 이어질지, 미국 외교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