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지출 예산안에 서명해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면서, 그간 연기됐던 각종 경제지표의 재개 발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편 인공지능(AI) 수요가 시스코 시스템즈의 연간 전망 상향을 지지했고, 영국은 3분기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2025년 11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10월의 일부 핵심 지표는 아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는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참고할 데이터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AI 열풍은 기업 실적과 투자 스토리를 계속 견인하고 있으며, 금 가격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 온스당 4,200달러를 상회했다.
용어 설명: 선물은 주가지수나 상품의 미래 가격에 대한 계약으로, 현물 시장의 방향성과 심리를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거래)은 정규장 종료 뒤 전자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가이던스는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이며, 현금 소진(cash burn)은 기업이 보유 현금을 운영에 쓰며 줄여가는 속도를 말한다. 강화된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의료보험 비용을 낮춰주는 확대 지원을 지칭한다.
1) 선물 상승: 셧다운 종료에 안도, 기술주 변동성은 지속
미 동부시간 02:59(GMT 06:59) 기준, 다우 선물은 89포인트(0.2%) 상승, S&P 500 선물은 6포인트(0.1%) 상승, 나스닥 100 선물은 37포인트(0.2%)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고, S&P 500도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 종합은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는 고평가 기술주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하는 로테이션의 단면을 반영한다. 특히 오픈AI의 비용과 현금 소진이 시장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그럼에도 AI 반도체 대표주인 AMD는 9% 급등했다. 회사가 데이터센터 매출 1,000억 달러 목표를 제시하며 AI 관련 인프라 수요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2) 트럼프, 셧다운 종료 법안 서명… 1월 30일까지 정부 자금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승인된 정부 지출 법안에 수요일 늦게 서명해, 미국 역사상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했다. 해당 법안은 1월 30일까지 정부 자금을 확보하며, 하원 표결은 222 대 209로 당파적 구도 속에 통과됐다. 상원은 이번 주 초 이미 법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했으며, 이로써 셧다운 기간 백악관이 단행한 연방 직원 해고 조치의 철회와 임금 지급 보장이 확정됐다. 다만 셧다운의 핵심 쟁점이었던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위한 강화된 ACA 보조금(곧 종료 예정)을 둘러싼 이견은 대부분 미해결로 남았다.
이번 43일간의 셧다운 종료로,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데 쓰는 중요 통계 발표가 재개될 전망이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운이 좋다면, 다음 주 초부터 고용 지표를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부는 10월 고용 및 물가가 셧다운 여파로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럴 경우, 연준은 12월 금리 결정 전 핵심 데이터 없이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3) 시스코, 연간 가이던스 상향… AI 인프라 수요에 베팅
시스코 시스템즈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네트워킹 장비 기업인 시스코는 AI 붐이 촉발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 수요에 힘입어 연간 전망을 상향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2026년 매출을 602억~610억 달러로 제시해, 이전의 590억~600억 달러를 상향했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4.08~4.14달러로 상향(이전 4.00~4.06달러)됐다. 또한 회사는 올해 AI 인프라 매출만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스코의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월가 기대를 상회했다. 시스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상승하며,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가 가져오는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
4) 영국 3분기 성장률 0.1%… 9월 역성장, 재무장관의 증세 예산 앞두고 둔화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3분기에 0.1% 성장해, 2분기 0.3%에서 둔화됐다. 9월 월간 GDP는 0.1% 감소해, 8월 보합보다 약화됐다. 이는 연말 분기의 어려운 여건을 시사한다.
연율 기준으로는 9월 1.3% 성장해, 전월의 1.4%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편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달 말 증세 성격의 예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둔화와 정책 긴축의 이중 부담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5) 금 가격, 온스당 4,200달러 상회… 연준 인하 논쟁 속 안전자산 수요
금 현물은 온스당 4,2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최근 상승세를 연장했다.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상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 탓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민간 고용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시장은 12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을 늘렸다.
다만 최근 몇 거래일 사이 금 가격의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일부 보도는 연준 위원들 사이에 다음 달 인하 여부에 대한 견해차가 존재한다고 전하며, 기대를 조정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9월까지 12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다.
시장 함의와 리스크 체크
전문적 관점에서 보면, 정책 이벤트(셧다운 종료)가 심리 개선을 제공했지만, 데이터 공백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겼다. 특히 10월 고용·물가가 공표되지 않으면, 연준은 불완전한 정보로 12월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는 커뮤니케이션 리스크(시장과의 시각 차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AI 섹터는 수요의 구조적 확대라는 장기 테마를 유지하되, 밸류에이션 부담과 현금흐름 역학(예: 오픈AI 관련 보도)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전형적 구간이다.
크로스 애셋 차원에서는, 금 가격의 강세가 보여주듯 경기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시스코의 가이던스 상향은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여전히 AI 인프라 축으로 견조하다는 신호다. 영국의 성장 둔화는 선진국 전반에 걸친 완만 성장 내지는 스태그 플레이션 리스크(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 공존)에 대한 경계감을 재확인시킨다. 요약하면, 정책·데이터 불확실성, AI 수요의 기회, 글로벌 성장 둔화가 현재 시장을 함께 규정하고 있다.
투자자 참고: 체크포인트와 용어 추가 설명
체크포인트: (1)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의 실제 재개 일정, (2) 연준 인사의 12월 회의 관련 발언 톤, (3)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수주·백로그 업데이트, (4) 영국 예산안의 세부 증세 항목과 성장 경로 영향, (5) 금 가격의 조정 또는 가속 신호가 될 수 있는 중앙은행 매입 추세 변화.
용어 추가: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추론을 위한 고성능 연산 인프라로, 네트워크 스위치·라우터·광학 장비와 전력·냉각 설비가 핵심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기업 워크로드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흐름이며, 이는 네트워킹 장비 수요와 반도체 수요를 동시에 자극한다. 로테이션은 섹터와 스타일 간 자금 이동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에서 방어주나 가치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종합하면, 셧다운 종료라는 당장의 호재에도 지표 공백과 연준 불확실성, AI 밸류에이션 논쟁, 영국 성장 둔화, 금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선별적 위험관리가 요구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뉴스와 기업 가이던스의 상호작용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