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음주자는 아니지만 ‘알코올 중독자 성격(일명 alcoholic’s personality)’을 지녔으며, 재임 복귀 이후 정치적·법적 응징을 단행해 적들을 겨냥했다고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Susie Wiles)가 말했다.
2025년 12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와일스는 해당 내용을 포함해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내부 합의와 행정부 내부의 고위 인사들에 관한 솔직한 평가를 담은 인터뷰를 작가 크리스 휘플(Chris Whipple)이 집필한 기사에서 밝혔다. 이 인터뷰는 휘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첫 해 동안 와일스와 총 11차례 진행한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와일스는 3월에 자신과 트럼프가 “초기 90일 이내로 점수를 매기는 행위를 종료하기로 느슨한 합의(loose agreement)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트럼프가 “응징 투어(retribution tour)에 나섰다”는 지적을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응징처럼 비칠 수 있으며 때때로 그런 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와일스는 특히 뉴욕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를 겨냥한 행정부의 기소 시도가 그 ‘응징’의 대표적 사례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임스는 트럼프를 상대로 한 사업 사기 관련 소송을 주도한 인물로, 트럼프의 정치적 강력한 반대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제임스에 대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관련 혐의 사건은 11월에 기각되었다. 판사는 트럼프 측이 지명한 검사 선임이 부적절하게 임명되었다고 판단했으며, 이후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후속 배심(grand jury)을 설득해 제임스를 다시 기소(re-indict)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와일스의 발언(요지)
“그는 어떤 것도 못할 것이 없다는 관점으로 운영한다. 아무 것도, 전혀, 없다.”
와일스는 자신의 성장 배경을 언급하며, 아버지인 전 뉴욕 자이언츠 킥커 팻 서머올(Pat Summerall)이 알코올중독자이며 부재한 부모로 묘사된 점을 들어 자신이 “큰 인물(빅 퍼스낼러티)에 어느 정도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인적 배경을 통해 와일스는 트럼프의 성격을 해석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와일스는 트럼프가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으나, 트럼프의 행동 방식이 알코올중독자에게서 보이는 무모한 자신감과 제약을 무시하는 태도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트럼프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움직인다고 표현했다.
또한 와일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 특히 글로벌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 정책 추진 배경에 관해 내부 사정도 밝혔다. 트럼프가 이를 미국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치켜세운 4월 초 관세 발표는, 와일스의 설명에 따르면 백악관 내에서 정책의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열된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와일스는 “아주 많은 생각들이 입 밖으로 나왔다(so much thinking out loud)”고 표현하면서, 관세 계획을 의심하던 참모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그들이 끝내 동의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는 행정부 내부에서의 정책 합의 부재와 공개되지 않은 갈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와일스의 공개 반응 및 백악관의 입장
와일스는 해당 인터뷰 보도 직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를 “나와 대통령, 백악관 참모진 및 각료진에 대한 의도적으로 호도된 공격 기사(disingenously framed hit piece)“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녀는 보도에서 “중대한 맥락이 무시되었고, 나와 다른 이들이 팀과 대통령에 대해 말한 것의 상당 부분이 생략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거의 10년 동안 트럼프를 위해 일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덧붙이며, “이 모든 것이 우리의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목표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와일스를 옹호하며, 와일스가 “어떤 대통령보다도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첫 11개월을 달성하도록 도왔다”고 칭찬했다. 리비트는 “대통령에게 이보다 더 위대하거나 더 충성스러운 조언자는 없다”며 전 행정부가 그녀의 리더십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와일스의 다른 고위 참모 및 외부 인사 평
휘플의 보고서에 따르면, 와일스는 부통령 JD 밴스(JD Vance)에 대해 한때 트럼프 비판자였던 그가 MAGA 운동의 선두 인물이 된 배경에 대해 “어느 정도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예산관리국(OMB) 국장 러셀 보우트(Russell Vought)을 두고는 “극단적 우파의 광신자(right-wing absolute zealot)”라고 표현했다.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에 대해서는, 악명 높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정부 기록 초반 처리에서 “완전히 빗나갔다(completely whiffed)”고 지적했다. 와일스는 본디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에게 엡스타인 관련 자료가 담긴 바인더를 건넸을 때, 그 대상들이 이 사안에 특히 민감한 집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와일스는 “그녀는 바인더를 먼저 줬는데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나서 목격자 명단이나 의뢰인 명단이 그녀의 책상 위에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명단은 없었고 결코 그녀의 책상 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대해서는 그를 “공개적으로 케타민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주장했다”며 다소 비판적인 어조로 “기인(odd, odd duck)”이라고 표현했다. 와일스는 머스크가 잠시 정부 축소를 목표로 한 조직인 DOGE를 이끌었을 때,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려 했던 움직임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USAID가 “매우 훌륭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옹호하면서, 머스크의 접근 방식이 “속도를 중시하는 만큼 일부를 깨뜨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여기서 사용된 일부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응징(retribution)’은 정치적·법적 수단을 통해 과거의 적대 행위에 대해 보복하거나 책임을 묻는 행위를 의미한다. ‘배심(grand jury)의 재기소(re-indictment)’는 검찰이 기존의 기소가 법적 결함으로 무효화된 경우, 새로운 증거나 다른 검찰 선임을 통해 동일 인물을 다시 기소하려는 시도를 가리킨다. Project 2025는 정부 개혁과 축소를 목표로 한 보수계획의 집합체로 통칭되며, 이와 관련된 인사들은 종종 규제 완화와 기관 구조조정을 주장한다. USAID는 미국국제개발처로 개발 원조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이다.
경제·정책적 영향 분석
와일스가 언급한 상호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관세 확대는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용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무역 파트너들과의 마찰이 지속될 경우 수출입 규모에 영향을 미쳐 실물 경제 성장률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책 시행 과정에서 행정부 내부의 이견과 불협화음은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워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여지가 있다.
와일스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권력 구조, 정책 결정 과정, 그리고 특정 인물들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드러내는 동시에, 대내외 정책의 향방과 그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휘플의 인터뷰와 와일스의 반응, 백악관의 지지 표명은 향후 정치적 파장과 법적 절차의 전개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