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조금 삭감으로 머스크 기업 ‘붕괴’시키지 않을 것”

엘론 머스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30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황금 열쇠를 주고받는 모습ⓒREUTERS/Nathan Howard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2025년 7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기업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으로 그 사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두가 내가 엘론이 받는 대규모 보조금을 일부 또는 전부 삭감해 그의 회사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엘론과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번창(THRIVE)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설립한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트위터·페이스북 등 기존 빅테크 플랫폼의 검열에서 벗어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바 있다.

트럼프는 “기업이 잘되면 미국도 잘된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거듭 협력 의지를 밝혔다.


지속되는 설전의 배경

양측의 갈등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지출 법안인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머스크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비판하자, 설전은 한층 격화됐다.

지난 6월 트럼프는 “빅 뷰티풀 빌”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머스크가 보유한 일부 미연방정부 계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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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술·정책 뉴스

기사 본문에는 다음과 같은 동향이 함께 소개됐다.

  • 영국 정부가 애플·구글에 시장 지배력 완화를 위한 모바일 시스템 변경을 압박
  • 트럼프가 최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만났다는 소식
  •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해킹 조직이 쉐어포인트(SharePoint) 취약점을 악용했다고 발표
  •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술 대형주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으나, AI 투자·대중국 매출·트럼프 관세 등 불확실성도 거론

머스크의 정부 경험과 재정 우려

머스크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을 맡으며,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후원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7월 23일 진행된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관세 부담과 연방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로 몇 분기 동안 거친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날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공보국장은 연방 기관들이 머스크의 xAI와 협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를 시사했다. xAI는 오픈AI·구글 딥마인드 등과 경쟁하기 위해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월가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분석가 조지 지아나리카스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는 이미 바닥을 찍었고, 곧 긍정적 가속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 &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정치·경제 양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연방 보조금·계약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테슬라·스페이스X뿐 아니라 미국 우주·방산산업 전반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글에서 “파괴는 없다”며 한발 물러선 것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업 친화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머스크 또한 관세·보조금 축소로 인한 재무 부담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권과의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향후 몇 개월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 백악관과 xAI의 협력 방향, 그리고 EV 세제 혜택 재연장 여부가 테슬라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