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0일(현지시간) 베트남 지도자 토람(To Lam)과 백악관에서 공식 대면 회동을 갖고 하노이를 미국의 첨단기술 접근 제한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동은 베트남 집권 공산당 서기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Board of Peace(평화위원회)의 초대 회의에 참석한 직후 성사된 첫 공식 대면 접촉이다.
2026년 2월 2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토람 서기장의 만남은 백악관에서 이뤄졌으며, 회담 요약문은 베트남 정부 공식 뉴스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회담 직전에 발표된 내용으로는 베트남 항공사들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Boeing(보잉)으로부터 총 90대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30억 달러를 훌쩍 넘는 규모의 거래가 포함되어 있다고 명시됐다. 또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이 그의 이전 광범위한 관세 조치 중 일부를 무효화한 직후 즉시 발효되는 신규 10% 관세를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되는 품목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람(To Lam)은 베트남 집권 공산당의 서기장(또는 당 지도부의 핵심 인사)로서, 베트남 내에서 정치·안보 사안을 주도하는 지위에 있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양국 간 최고위급 대면 접촉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베트남 정부가 공개한 회담 요약은 회동에서 양측이 경제협력과 안보 영역에서의 협의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음을 전하고 있다.
용어 설명
‘첨단기술 접근 제한 목록’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민감한 기술과 장비를 전략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특정 국가·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수출·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의미한다. 이 목록에 포함되면 반도체·통신·항공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미국산 장비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며, 관련 수출허가가 거부되거나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이러한 제재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산업 발전과 기술 현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경제·산업적 함의
보잉과의 거래 약 30억 달러 이상, 항공기 90대 규모의 계약은 베트남 항공산업의 현대화, 장거리 노선 확충, 여객 수요 증대에 따른 투자 확대를 반영한다. 보잉 측에는 단기적으로는 수주 실적 개선과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되며, 협력 부품업체 및 항공정비(MRO)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신규 10% 관세 부과는 수입 원가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항공기 관련 부품이나 완제품 수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안보적 함의
미·베트남 정상급 인사 간의 공식 회동과 첨단기술 접근 제한 해제 약속은 지역 안보 및 경제 협력 구도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동·서 양측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미국과의 기술·경제 협력을 확대할 경우 중국과의 균형 전략 또는 경제적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첨단기술 접근 제한을 실질적으로 해제하려면 미국 내 행정·법적 절차와 국가안보 심사, 대외정책 고려사항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관세 조치와 무역정책의 양면성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즉시 발효되는 10% 관세는 단기적으로 국내 산업 보호를 목표로 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관세는 수입 비용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며,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원가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대법원이 이전 관세의 일부를 무효화한 판결을 계기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었다는 점은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업과 투자자는 이러한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 영향 전망
단기적으로는 항공기 제조업체(특히 보잉)에 수주·매출 측면의 긍정적 재료가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상반되는 보호무역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비용구조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접근 제한이 완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내 제조능력과 기술 축적이 가속화되어 아시아 지역 공급망 재편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추세와 맞물릴 경우 지역 내 경쟁구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절차와 전망
실제적으로 하노이를 첨단기술 접근 제한 목록에서 제외하려면 미국의 행정기관과 의회 차원의 검토, 수출통제 규정의 적용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는 시간과 추가 협상, 상호 신뢰 구축을 요구하며, 단기간 내에 완료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정치적 신호로서의 의미가 크고, 실무적 변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 및 향후 관찰 포인트
이번 백악관 회동은 미·베트남 관계의 확대·심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상징적 계기다. 핵심 관찰 포인트는 ① 미국의 첨단기술 접근 제한 목록에서 실제로 베트남이 제외되는지 여부, ② 보잉과의 대형 항공기 거래가 금융·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③ 신규 10% 관세의 적용 범위와 경제적 파장, ④ 지역 안보·공급망 차원의 전략적 파급 등이다. 향후 관련 정부 발표와 구체적 행정 절차, 양국 간 추가 협상 결과를 주의 깊게 추적할 필요가 있다.








